'서울 도심까지 30분'..3기 신도시 어떻게 얼마나 가까워지나

송진식 기자 2021. 1. 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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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경향신문]

대중교통 대책 40% ‘투자 집중’
고양창릉 등 3곳 도시철도 신설
부천대장·인천계양엔 S-BRT

오는 7월부터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모두 확정됐다. 기본 목표는 대중교통을 통해 ‘잠실·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 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투자는 대중교통 부문에 집중된다. 주요 5개 지구(고양창릉·남양주왕숙·부천대장·인천계양·하남교산)의 교통대책 전체 81건 중 40%가량인 32건이 철도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대중교통 신설이다.

도시철도가 생기는 곳은 고양창릉(고양~은평), 남양주왕숙(강동~남양주), 하남교산(송파~경기 하남) 등 3개 지구다. 부천대장·인천계양은 두 지구를 관통해 김포공항역 및 주변 철도역 등과 연계되는 S-BRT(슈퍼 BRT)가 신설된다.

교통대책은 신도시의 핵심 인프라 사업이지만 완공까지 길게는 7~8년 이상 걸린다. 신도시 입주 초기 교통 문제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계획에 맞게 개통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지구별로 대중교통 지원예산을 편성해 교통대책이 완료되기 전까지 입주민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 하남교산은 3호선 연장 여부 ‘촉각’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교산의 경우 교통대책은 지난해 5월 가장 먼저 확정됐지만 아직 송파와 지구를 잇는 도시철도의 구체적 노선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구 내 종착역은 ‘하남시청역’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노선도 및 철도 건설 방식은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건설 완료는 2028년이 목표다.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히는 ‘지하철 3호선 연장을 통한 연계 방식’은 오금역과 하남시청역을 잇는 것이다. 중량 전철을 통해 한 번에 많은 인원의 수송이 가능하고, 곧바로 3호선을 통해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노선 운영 과정에서 매년 209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배차간격이 최소 10분가량으로 다소 긴 편이다. 오금역에서 재차 잠실이나 강남 등으로 이동하려면 추가로 시간이 소요되는 것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2안은 잠실역 2·8호선과 연계되는 지하 경전철을 놓는 방식이다. 잠실과 바로 연계되고, 최소 2분가량의 빠른 배차간격, 낮은 운영비 손실(연간 28억원) 등의 장점이 있지만 사업비가 1조4000억원을 넘는 데다 공사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남시청역에서 잠실까지 지상으로 트램을 놓는 3안도 있지만 도로를 잠식하는 문제가 있어 현재로선 도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정부는 세 가지 방안 중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노선과 건설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외에 하남과 서울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고, 천호~하남지구에 BRT를 신설해 이 버스전용차로와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구 북쪽 ‘하남드림휴게소’에 고속·광역·시외버스와 시내버스 간 환승이 가능한 종합시설이 들어선다.

전체 7000가구로 규모 면에선 가장 작은 과천지구는 주변 선바위역·경마공원역 등 기존 철도역과 연계되는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복정역과 경마공원역을 잇도록 설계된 ‘위례~과천선’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가 신설되고, 지구 내 환승시설을 별도로 설치해 서울 강남권으로 가는 대중교통 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주변 교통혼잡도가 가장 높은 지구라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현 ‘과천~우면산’ 도시고속화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 남양주왕숙은 9호선 연장해 연결

지구가 2개로 나뉜 남양주왕숙은 9호선을 연장해 지구까지 연결하는 도시철도 계획이 확정됐다. 현재 9호선 종착역인 강일역과 각 지구에 신설되는 철도역을 잇는 방식으로 연장된다. 계획대로 2028년까지 완공되면 남양주~하남~강동을 잇는 도시철도가 생긴다.

각 지구에 신설되는 철도역이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왕숙1지구는 경춘선 역사를 신설해 9호선 연장선과 연결할 계획인데, 새로 만들어질 역사는 향후 ‘GTX-B’ 노선도 연결이 예정돼 있다. 왕숙2지구에는 경의중앙선 역사를 신설해 9호선 연장선과 연결한다.

도로교통의 경우 차를 이용해 지구에서 잠실·강남권으로 진입하려면 올림픽대로 이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남양주 방향에서 올림픽대로 진입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양쪽을 잇는 한강교량을 새로 놓기로 했다. 교량과 연계되는 올림픽대로 부분의 강일IC 구간 등이 확장되고, 혼잡시간대엔 이를 우회할 수 있는 연결도로도 설치된다.

고양창릉지구에는 고양시청역과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을 잇는 ‘고양~은평’ 도시철도가 신설된다. 완공되면 지구를 가로 방향으로 관통하는 도시철도가 놓인다. 여기에 더해 지구 중심부에 창릉역을 만들어 ‘GTX-A’ 노선과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구와 인접한 중앙로와 통일로의 BRT를 연결하는 버스전용차로를 지구 내 설치할 예정이고, 별도 예산을 투입해 출퇴근시간대 이용하는 광역버스교통체계의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부천대장·인천계양지구의 경우 주변에 이미 운영 중인 도시철도 노선들이 많아 철도가 신설되지는 않는다. 다만 기존 노선을 각 지구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교통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선 종점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시작해 대장지구와 계양지구를 관통해 김포공항역까지 연결되는 S-BRT가 신설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기존 철도와 S-BRT의 복합 이용이 가능토록 환승역으로 개편된다.

계양지구의 주요 도로인 국도39호선(벌말로)이 확장되고, 현 경명대로를 넓혀 대장지구까지 도로를 연장해 두 지구를 연결키로 했다. 대장지구에는 ‘청라~강서’ BRT와 연결되는 노선이 신설되고, 오정로·소사로 등도 확장된다.

3기 신도시의 교통대책은 마련됐지만 지역에 따라선 세부 노선이나 사업 일정 등이 정부 계획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구별 세부 교통대책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와 병행해 인허가 절차 등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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