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이어가는 '동학개미' 열풍..1월 한 달 개인투자자 26조 순매수

이윤주 기자 2021. 1. 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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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 1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6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동학개미’ 열풍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개인은 올 1월 코스피 22조3338억원, 코스닥 3조5165억원 등 총 25조8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개인의 연간 순매수 금액 63조8000억원의 40%에 달하는 규모를 한 달 만에 사들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월 20거래일 중 15거래일이 개인 매수 우위였고, 개인의 하루 순매수 금액이 1조원을 넘은 날은 11거래일이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인 3266.23까지 오른 지난 11일에는 하루에만 4조4921억원어치를 사들여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같은 개인의 매수세는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흡수하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해 3200선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도 개인의 몫이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9조5996억원을, 외국인은 5조920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의 매수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코스피 대형주에 쏠렸다. 삼성전자(10조1662억원)와 삼성전자우(1조9029억원)를 합쳐 12조691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개인 순매수 금액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주식 직접투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라며 “매수 주체가 개인에게 집중된 상황에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가계 투자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이 현저히 낮았던 구조적 환경이 현재 바뀌는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개인들의 관심이 대형주에 여전히 치우쳐 있지만, 일부 신성장 산업 종목도 계좌에 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25~29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상위 10개 중 7개는 2차전지, 반도체, 전기차 등 성장테마형 상품으로, 순매수액은 306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증시가 조정을 받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신성장 산업군 위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1540억원)가 개인 순매수 2위를 차지했고, 2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3위)과 ‘KODEX 2차전지산업’(7위)에도 총 713억원이 몰렸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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