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왜 이래..뽀로로에 성인물 송출, 재생 끊기고 싱크 오류 '관리부실'

노정연 기자 입력 2021. 1. 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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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입자 1000만명 규모의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잇단 서비스 품질 문제와 방송 사고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웨이브가 제공하는 아동용 콘텐츠에 성인물 영상이 섞여 나온 사고를 두고 관리 부실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웨이브는 지난 29일 <뽀로로 컴퓨터 왕국 대모험> 극장판에 성인 영화의 일부 장면이 짧은 간격으로 송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31일 밝혔다. 웨이브를 통해 <뽀로로>를 시청하던 아이들에게 2~3초 분량의 성인물 화면이 반복적으로 방송된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린이 자녀를 둔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웨이브는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파일 오류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뽀로로> 극장판 등 일부 콘텐츠 재생 중 수초간 성인물이 섞여 나오는 심각한 기술적 오류현상이 발견됐다”며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 사고는 웨이브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대량 삭제됐던 방송 콘텐츠(DB)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브 관계자는 “파일을 대량으로 복구하는 과정에서 인코딩된 일부 패킷이 섞인 것 같다”며 “오류가 발생한 시점에 업로드한 파일을 모두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웨이브에서는 지난 27일에도 일부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가 제대로 재생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편 신고가 이어졌다.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비롯해 <자이언트펭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뮤직뱅크> 등이 라이브 채널에서 재생이 끊기거나 싱크가 맞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결국 해당 오류를 긴급 복구하던 중 영·유아 콘텐츠에서 성인물이 송출되는 대형 방송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빠른 조치와 사과에도 웨이브는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 서비스도 아닌 유료 서비스에서 빈번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상과 사후 대책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웨이브는 지난해 SK텔레콤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합작으로 출범한 토종 OTT로, 지난해 9월 기준 무료 가입자를 포함한 이용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닐슨코리아클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웨이브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344만2000명으로,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웨이브는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과 함께 개정 전기통신법이 지정하는 서비스 품질 의무 대상 사업자에도 포함된다.

웨이브 측은 “일부 콘텐츠 이용 제한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 대해 요청이 있을 시 환불과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보상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뽀로로> 영상 시청자들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시청 이력과 노출 범위 파악 후 고객 요구사항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TT 기업들의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서버로는 부족해 클라우드 서버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업계가 내부 시스템과 서비스 안정성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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