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제한' 2주 더 연장..자영업자 "허탈, 막막"

오대성 2021. 1. 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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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업제한이 조금이라도 풀리길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오늘(31일) 발표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고비인 위태로운 일상을 연장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 시원히 화도 낼 수 없어 더 슬프고 아픕니다.

오대성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구리시 먹자골목에 있는 24시간 해장국집입니다.

밤 9시 이후 매장 내 식사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석 달째.

그사이 매출은 1/10로 쪼그라들었고, 3명 있던 직원은 모두 내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업시간 제한이 조금이라도 풀리길 기대했지만 그대로 연장된다는 소식에 속은 또다시 타들어 갑니다.

[이기은/식당 운영/경기 구리시 : "허탈감에 지금 의욕을 많이 잃었어요. 의욕을 많이 잃은 상태고 앞이 좀 사실 막막해요 지금. 1시간이라도 연장이 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텐데..)"]

식사 후 '2차 장사'가 위주인 술집 주인들은 더 실망한 모습입니다.

[이창호/맥줏집 운영/서울 강남구 : "(저녁) 8시 정도에 사람들이 움직여서 술을 드시기엔 너무 짧다 보니까.. 인건비도 감당이 안 되고 고정비는 그냥 말이 안 되는 거죠. 임대료 같은 경우는 그냥 못 낸다고 보면 되고요."]

9달째(수도권 기준) 제대로 문을 열지 못한 유흥업계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생존권을 호소해왔지만, 거리 두기 단계 유지로 이번에도 문을 열 수 없게 됐습니다.

맞춤형 방역수칙을 지킬 테니 문이라도 열게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김춘길/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장 :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 (건물주가) 전부 다 철거를 하고 나가라는 이야기입니다. 업소 회원들이 모르긴 몰라도 30~40%는 지금 신용불량자가 돼가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아울러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전국에서 시행 중인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다시 연장됐습니다.

이번 명절도 아쉽지만 '집콕'입니다.

[김현택/서울시 노원구 : "여러 사람 괜히 말 붙이다 옮으면 골치 아프잖아요. 그러니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좋아요. (명절에도) 그래서 그냥 집에서 만나고 그냥 집에서 있다가.."]

방역당국은 귀성과 여행을 자제하고, 마음으로 안부를 나눠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박경상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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