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선언.."안철수, '제3지대' 경선하자"
[경향신문]
안 대표 측 “국민의힘 후보와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출마 “모두를 위한 서울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54)이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다. 안 대표와의 일대일 대결을 통해 존재감을 높이고 무소속 한계를 돌파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공연장에서 출마 회견을 열고 안 대표를 향해 “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면서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안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후보나 안 대표나 저나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치는 것에 동의하고,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3월 초까지 안 대표와 저도 토론하고 경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방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여러 현황들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에 자신이 당적 없이 참가하는 개방형 경선을 제안한 만큼 그 논의 추이부터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사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제3지대에서 1차 단일화를 하고 그다음 국민의힘과 단일화하자는 취지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나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의 개방형 경선 제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금 전 의원과 함께 중도 계열로 분류되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기득권 일부의 서울을 ‘당신’ 모두를 위한 서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화 시대의 방식으로 2021년 서울의 문제를 풀 수 없고, 영웅적 투쟁으로 승리한 그 시절(민주화) 영웅들을 다시 소환한다고 2021년 서울의 문제를 풀 수는 없다”며 “우리 앞에 와 있는 미래를 알아차리고 맞이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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