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물가' 잡아라..곳간 문 활짝 연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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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식탁 물가가 급등하면서 대형마트도 해법 마련에 나섰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반감도 줄이겠다는 복안에서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2주 앞두고 시장 및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 차례상 평균 비용은 4인 기준 24만7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6.4%(20만 6,700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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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할인, 다음달 3일까지 일주일 연장
가격 상승폭 낮춰..소비자 반감 축소될까
설 명절을 앞두고 식탁 물가가 급등하면서 대형마트도 해법 마련에 나섰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반감도 줄이겠다는 복안에서다. 지난해 자체 농산물 유통센터에 비축해놨던 농산물을 방출하는 한편 할인행사도 연장하면서 명절 특수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설 차례상 비용은 치솟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양파(95%), 대파(107%), 건고추(79%) 등 채소와, 사과(61%), 배(54%) 등 과일 대부분의 가격이 올랐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2주 앞두고 시장 및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 차례상 평균 비용은 4인 기준 24만7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6.4%(20만 6,700원) 상승했다.
곳간 열고 양파·마늘 할인…"설 전주 금채소 더 푼다"
대형마트는 자체 유통센터를 활용해 장기간 보관해놨던 농산물을 풀고 있다. 각자 보유한 저장기술로 품종에 알맞게 온도와 습도, 산소 농도 등을 조절해 저장 기간을 늘리고, 가격이 급등하면 농산물을 수급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최근 후레쉬센터에 비축했던 마늘, 고구마, 표고버섯 등 6가지 품목을 내놨다. 깐마늘(300g)은 34%, 밤고구마(800g)은 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명절이면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표고버섯도 시세가 오르기 전 충청 천안·부여·청양, 경북 김천 등에서 30톤을 미리 확보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현재 후레쉬센터에는 무, 시금치, 애호박, 파프리카 등이 남아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설 일주일 전 제수용 식품의 가격이 상승되는 상황과 시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채소들을 하나씩 더 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양파 값이 2배 오르자 지난해 7월 CA저장고에 비축해놓은 양파 100톤을 최근 풀었다. 2kg짜리 1망에 3,660원으로 29일 기준 평균 소매가(1kg당 3,313원)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농할’ 할인행사 연장…계란은 '마진 포기'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연장한다. 대형마트들은 애초 15~28일 진행하기로 했던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를 다음달 3일까지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계란과 감귤, 섬초, 감자, 고구마, 대파 등 12개 품목을, 이마트는 계란, 밤고구마, 깐마늘 등 7개 품목을 20% 저렴하게 선보인다.
계란 등 장기 보관이 어려운 상품은 마진을 축소해 소매가 상승폭을 낮추고 있다. 자체적으로 카드사 프로모션, 할인행사 비용을 투자해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기도 한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도매가는 날씨에 따라 매일 영향을 받는데, 큰 이슈가 없으면 가격 책정을 한 후 물가가 올라도 일주일동안 가격을 유지하는 식으로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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