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옳았다, 게임 대신 선물한 '게임스톱' 주식 5000% 대박
미국의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이 증시를 뒤흔드는 가운데, 1년여 전 게임스톱에 투자한 10세 소년이 5000%의 수익률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의 제이딘 카(10)가 게임스톱 장기 투자에 성공해 60달러(약 6만7000원)어치 주식을 3200달러(약 357만원)에 익절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제이딘이 게임스톱의 주주가 된 건 2019년 12월이었다. 당시 8세였던 제이딘은 게임스톱 매장에서 할인하는 게임을 구입한 뒤, 어머니에게 콘솔 게임기기인 ‘엑스박스 원’을 갖고 싶다고 했다.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의 관심사를 이용해 경제 개념과 투자를 가르쳐주고 싶었던 어머니 니나 카(31)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축제 콴자(Kwanzaa·12월 26일~1월 1일)를 맞아 엑스박스를 사주는 대신 주당 6.19달러(약 7000원)에 게임스톱 주식 10주를 사주기로 했다.
육군 전투병이었던 제이딘의 아버지가 2014년 전투와 관련된 부상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니나는 아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금하는 법, 직불카드 사용법, 충동구매를 인식하는 법과 주식 시장에 관한 얘기들을 가르쳐왔다. 게임스톱 주식 매수도 그 일환이었다. 니나는 “내게도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저는 제가 곁에 없을 때도 제이딘이 삶의 방식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했다.
니나는 아들에게 게임스톱을 일부 소유하고 있다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증명서를 만들어 주고,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주식 차트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후 꾸준히 조금씩 오르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최근 들어 폭등했다. 이 회사 주식은 개인용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의 이름을 따서 로빈후드 개미로 불리는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월가(街)의 공매도 세력과 벌이는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가 됐다.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루 레프트가 지난 19일 트위터에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했다. 곧 폭락할 테니까”란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자, 개인 투자자들이 집결해 조직적 매수에 나섰고 게임스톱의 주가는 22일부터 5일간 780% 폭등했다. 최근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공매도는 사기’라는 글을 올리며 전쟁에 가세했다.
니나는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주식 알림이 마구 떴다. 확인해 보니 주가가 351달러까지 올라가 있었다”며 “6달러일 때 샀는데, 이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니나는 서둘러 화상 수업을 듣고 있던 아들을 불렀다. 제이딘에게 지금 상황이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한 뒤 주식을 계속 갖고 있고 싶은지 아니면 팔고 싶은지 물었다. 제이딘은 주식을 매도하기로 결정했고, 약 60달러(6만 7000원)에 샀던 주식을 3200달러(약 357만원)에 팔아 500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제이딘은 2200달러는 저축하고, 1000달러는 다시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제이딘은 “장기 투자는 중요하다”며 “그게 제가 이 돈을 얻은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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