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신한은행 한채진 "PO 상대, 가릴 필요 없다"

현승섭 2021. 1. 31. 20: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용인/현승섭 객원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을 만나고 싶어요?’ 신한은행 선수들에게 이 질문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 정상일 감독과 마찬가지로 한채진 역시 ‘우리 농구’만 잘하면 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 신한은행은 용인실내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63-5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14승 10패로 3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한채진은 이날 경기에서 김아름과 함께 최다 득점자가 됐다. 한채진은 3점슛 3개 포함 15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은 괜히 붙는 게 아니었다. 3쿼터 중반, 삼성생명 김단비와 루즈볼을 경쟁하던 도중 서로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4쿼터에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하게 10분을 소화했다. 

 

신한은행 최고 스타는 김단비지만, 숨은 공신은 한채진이다. 정상일 감독은 “예전보다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는데, 그 중심에는 한채진이 있다. 1.5인분 몫을 한다”라며 한채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한채진은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공수 면에서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리바운드 열세, 공격 시 주춤하는 부분은 고쳐야 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상일 감독은 끊임없이 한채진을 칭찬했다. 한채진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께서 항상 나를 믿어주신다. 나도 알고 있다. 내가 실수하더라도 내 잘못을 스스로 알고 이겨낼 수 있다고 믿으시기 때문에 말을 아끼신다. 그래서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 감독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설명했다. 

 

 

3쿼터 5분 6초, 한채진과 삼성생명 김단비가 루즈볼을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한채진의 이마와 김단비의 코가 부딪쳤다. 충격이 클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 한채진은 “공만 가져오려고 했는데, 충돌해서 놀랐다. 잠깐 어지러웠다. 그래도 금방 정신을 차려서 옆을 봤는데, 단비가 엄청 울고 있었다. 단비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최근 안면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큰 부상을 피했던 한채진은 현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즌 후반부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어서 서로 다치지 말자고 매번 이야기를 하는데, 단비가 다쳐서 정말 미안하다. 걱정된다. 나도 예전에 이마를 두세 번 꿰맸던 적이 있다. 외국 선수가 없어서 루즈볼 상황이 많아졌고, 밑에서 볼을 잡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 승부욕을 갖고 적극적으로 볼을 잡으려다 보니까 부상당한 선수가 많아진 것 같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한채진의 평균 출전 시간은 37분 46초. 체력 부담은 없을까? 한채진은 “우리에겐 김단비가 있고, 아름이, 엄지처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조금씩 짐을 나눠 가지니 큰 부담이 없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채진은 이날 인터뷰실에 같이 입장한 김애나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애나처럼 아이솔레이션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슈터들이 슛을 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 왜냐하면 상대팀이 도움 수비를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나는 패스도 좋다. 슈터에게 기회가 많이 발생한다. 사실 애나는 슛이 좋은 선수다. 슛 연습 때 내가 애나의 파트너인데, 슛 내기를 하면 잘 넣는다. 아직 경기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것 뿐이다.”

시즌 전 예상을 뒤집고 조기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신한은행. 한채진은 “시즌 전, 다른 사람들이 우리 팀을 하위 팀으로 여겼다. 본때를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는데, 결국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감독님은 정규리그 막판까지 좋은 경기를 바라신다.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감회를 밝혔다.

그렇다면 한채진이 보기에 KB스타즈, 우리은행 중 어느 팀과 붙는 게 신한은행에 유리할까? 

 

한채진은 그런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채진은 “그런 걸 따지는 것보다 우리 플레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습했던 걸 하면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동료를 믿어야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무서운 언니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중에서도 왕언니인 84년생 한채진이 강철 체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에서도 코트를 휘저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