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왜 삼성보다 성과급 적냐" 삼성 반도체는 "왜 TV보다 적냐"

최인준 기자 2021. 1. 3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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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1월 29일 국내에 근무하는 임직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연봉의 50%를 지급했고,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임직원 2만8000여명에게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나눠준다고 합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두 기업 내부에선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에는 최근 회사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해달라는 직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성과급 규모”라는 겁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에 불만을 보인 이유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액수 차이 때문입니다. 연봉이 비슷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이던 지난 2017~2018년에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2019년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된 지난해에 대한 보상은 성과만큼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불만입니다.

SK하이닉스가 부러워하는 삼성전자 직원들 역시 다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 사업부와 TV 사업부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아 반도체 사업부(47%)보다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실적은 반도체가 더 좋은데 성과급은 더 적게 받으니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18조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IT·모바일 부문(11조4700억원), TV와 생활가전사업부를 합친 소비자가전 부문(3조5600억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목표 대비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부별로 성과급 지급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단순히 실적 규모보다 목표를 얼마나 초과 달성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에도 직원들은 “돈 많이 벌어다 준 성과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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