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스코의 '도시락' 인연, 미래차 협엽으로 이어질까

장우진 2021. 1.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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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년 만에 만남을 가지면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모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자리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지만 양사 모두 전기차 소재 및 수소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미래차 동행 가능성도 나온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한 소규모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만들고 독거 어르신들 가정을 찾아 도시락을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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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정우 회장 1년만에 만나
독거 어르신 위한 도시락 나눔
전기차·수소 부문 동행 기대감
최태원(왼쪽 세번째) SK 회장과 최정우(왼쪽 두번째) 포스코 회장이 양사 임직원들과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함께 제작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년 만에 만남을 가지면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모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자리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지만 양사 모두 전기차 소재 및 수소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미래차 동행 가능성도 나온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한 소규모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만들고 독거 어르신들 가정을 찾아 도시락을 직접 전달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2019년 12월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의 기업시민 행사 자리 이후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양질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제공자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포항·광양 지역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에게 간편식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지원 방안을 강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소규모 식당에서 도시락을 주문·제작할 방침으로 지역 골목상권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두 회장의 만남이 사회공헌 동행을 넘어 미래차 협업으로 이어질지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사 모두 전기차 소재와 수소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

SK그룹은 올 초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15억 달러)를 투자했다. 플러그파워는 올 초 프랑스 르노그룹과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유럽 내 수소연료 전지 기반의 중소형 상용차 시장을 30% 이상 점유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생산 기업인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지분 33.6%(268억원)을 인수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은 상태다.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양산을 추지한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1조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브랜드인 'e 오토포스'를 론칭하고 배터리팩 전용강재, 구동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소재용 양·음극재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는 수소 5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 연매출 3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운송 등에 필요한 강재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활용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등의 연구개발 등을 통해 수소 전문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다만 이날 자리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뜻을 모은 자리인 만큼 양사 회장도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다 넓게 잡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최정우 회장은 "기업시민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등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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