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힘!.. 게임스톱 주식으로 '5000% 수익' 올린 미국 소년

김수미 2021. 1. 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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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딩 딩 딩 주식 알람이 쉴새 없이 울리는거에요. 그래서 열어보니 게임스톱 주가가 351달러가 돼 있는거에요. 6달러에 산 주식이 말이에요!"   최근 미국의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이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업체인 게임스톱으로 5000%의 수익을 낸 흑인 소년이 화제다.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게임기 대신 게임업체 주식을 사줬는데 예상하지 못한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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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미국 소년 제이딘 카가 어머니가 선물한 게임스톱 주식 증서를 들고 웃고 있다. 제이딘의 어머니가 2019년 12월 6달러에 10주 사준 이 주식으로 제이딘은 500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뉴욕타임즈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딩 딩 딩 주식 알람이 쉴새 없이 울리는거에요. 그래서 열어보니 게임스톱 주가가 351달러가 돼 있는거에요. 6달러에 산 주식이 말이에요!”
 
최근 미국의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이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업체인 게임스톱으로 5000%의 수익을 낸 흑인 소년이 화제다.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게임기 대신 게임업체 주식을 사줬는데 예상하지 못한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 것이다.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흑인 여성 니나 카(31)는 2019년 12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 축제인 ‘콴자’(Kwanzaa)를 맞아 게임스톱에 아들을 데려가 게임기를 사주려던 참이었다. 당시 8세였던 아들 제이딘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콘솔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갖고 싶어 했다. 

하지만 카는 게임에 대한 아들의 열정을 투자 교육으로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당시 1주당 6.19(약 7000원)달러였던 게임스톱의 주식 10주를 사줬다.

그는 아들에게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직접 ‘주식 증서’를 만들어 주며 “이제 너도 게임스톱의 소액주주”라고 설명해줬다. 또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주식 프로그램을 깔고 함께 주식 차트를 확인했다.

지난 몇 달간 게임스톱의 주식은 꾸준히 오르다가 최근 폭등했다. 지난 주 수요일 카의 휴대전화에서는 주식 알람 소리가 쉴새 없이 울려댔다. 카는 “주식계좌를 열어보니 게임스톱 주가가 351달러였어요. 너무 놀랬죠. 나는 이걸 6달러에 샀는데 이럴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앞으로 지난 28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지나가는 모습. AP=연합뉴스
헤지펀드들이 이 회사 주식 폭락에 베팅하자 성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포하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카는 집에서 화상수업 중이던 아들을 불러 “이 상황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설명하며 “(이 주식을) 갖고 있고 싶니, 아니면 팔고 싶니?”라고 물었다.

제이딘은 파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3200달러(약 357만원)를 손에 쥐었다. 5000%가 넘는 수익률이다.
제이딘은 지난 금요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신나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2200달러는 저축하고 나머지 1000달러는 다시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게임을 사랑하는 소년의 다음 투자처는 역시나 전세계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기 폭발 중인 온라인 비디오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이다. 제이딘은 “장기 투자가 중요해요. 제가 이 돈을 얻게 된 것도 장기 투자 덕분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카가 아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기로 마음 먹은 것은 육군 의무병이었던 남편이 2014년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다. 남편의 사망보상금을 받기 전까지 그녀 역시 누구에게서도 경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아들에게 주식 투자 뿐 아니라 저축, 신용카드 쓰는 법, 충동구매를 조절하는 법 등도 가르치고 있다. 

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존재하는 큰 괴리를 메워나가고 싶다”면서 “더 많은 부모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몰랐던 삶의 교훈을 아들은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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