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방역 단계 유지는 예상했지만 종교시설 조치없어 이해 안돼"

유재규 기자 2021. 1. 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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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나 5인이상 모임금지 등 현행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종교시설에 대한 행정조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의아합니다."

31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私的)모임 집합금지'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복합문화공간 광장에서 만난 A씨(60대)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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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 집단감염 재발생 우려감에 정부 비판 목소리
5인이상 모임금지 2주간 연장..고향 못가 하소연 곳곳에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31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TV로 거리두기 연장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1.1.3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거리두기나 5인이상 모임금지 등 현행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종교시설에 대한 행정조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의아합니다."

31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私的)모임 집합금지'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복합문화공간 광장에서 만난 A씨(60대)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날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는 취지로 현행 방역 단계를 설 명절 연휴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A씨는 "하…"라는 짧은 탄식과 함께 "이번 정부의 거리두기 발표가 주말로 미뤄진 것이 IM선교회의 확산세 때문 아니었냐"는 말부터 먼저 꺼냈다.

이어 "그럼 교회나 기도원, 국제학교 등에 대한 어떤 행정조치가 있었을 것으로 믿었는데 없다니 이해가 안 될 노릇이다"라며 "말로만 '모임금지' 하면 뭐하냐. 개신교의 집단감염 여파가 지금도 남았다"고 꼬집었다.

시민 B씨(30대)도 "그동안 여러 언론매체에서 기도원, 개신교을 비판하는 보도가 많아서 강력한 행정조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니)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를 막을 생각은 전혀 안하는 거 같다. 일반 국민들이 애써서 지켜낸 방역수칙을 교회나 기도원, 국제학교 등이 다 망쳐놓은 거 아니냐"며 "국민의 손으로 뽑은 정부가 왜 국민의 말을 안 들어주는지 모르겠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는 더이상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추석명절, 고향방문을 자제했던 직장인 C씨(20대·여)는 올해 설 명절 만큼은 고향에 가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그 기대가 한풀 꺾였다며 하소연했다.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이상 모임 적발시 과태료(10만원)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지역에 거주하는 C씨는 "작년 추석 때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는데 올해 설에도 그럴 거 같다"며 "저희 회사에선 타지역 확진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도 있고 가족까지 모이면 안된다는 발표에 올해도 고향방문은 포기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이 미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2021.1.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정부는 이날 오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 등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좌석 이용제한 등도 설 명절 연휴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5인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는 변동 없이 2주간 유지하되 다만 영업제한은 확진자 상황에 따라 1주일만 시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설 연휴에 특별방역대책도 그대로 시행한다.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예매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판매만 허용한다.

명절연휴 때 무료로 전환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유료화해 국민의 이동을 제한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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