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USB 논란..박근혜 정부 때 작성?

2021. 1. 3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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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가 삭제한 파일이 복구되면서 논란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는데요.

일부 파일명에 '북한 원전'이라고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부 최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최 기자.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이 불거진 게 산업부 직원들이 삭제한 파일의 목록이 공개됐기 때문이잖아요. 삭제된 문건을 복구해보니 파일 이름에 '북한', '원전' 이런 표현이 들어가 있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현재 검찰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산업부 직원들이 관련 자료를 폐기한 것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요.

삭제된 자료를 검찰이 복원한 목록을 보면 파일 이름에 말씀하신대로 '북한' '원전' 이런 단어가 적혀 있었던 겁니다.

[질문1-2] 북한 원전 얘기에 앞서 복구된 파일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삭제된 게 모두 530개였지요?

네 530개 파일인데 폴더로 구분해보니깐 모두 10개 폴더였습니다.

폴더 이름은 이처럼 산하기관, 원전 일반, 민원, 신에너지정책 등입니다

'원전일반' 폴더를 보면은요. 정책포럼, 총리 보고 등의 문건이 있습니다.

이 중 논란이 된 게 '뽀요이스'라는 폴더입니다.

'뽀요이스'는 핀란드어로 '북쪽' '북쪽에'라는 뜻입니다.

[질문1-3] '북쪽'이란 뜻이군요. 그 폴더에서 뭐가 있길래 논란이 된 겁니까.

네. '뽀요이스' 폴더 안에 '북원추'라는 폴더가 또 있는데요. '북한 원전 추진'의 줄임말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왜냐하면 '복원추' 폴더 안에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이란 문건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 글자만 따서 읽으면 '북원추'가 되죠.

'뽀요이스' 폴더 안에 총 17개 파일이 있는데

검찰은 범죄일람표에 복구 여부에 17개 모두 '동그라미' 표시를 해뒀습니다.

[질문2] 검찰이 그 파일들을 이미 복구했다는 것 같은데, 파일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어요.

파일 앞에는 180502, 180515 같이 날짜를 추정케 하는 숫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1차 남북정상회담은 2018년 4월 27일, 2차 정상회담은 한 달 뒤인 5월 26일에 열렸죠.

두 차례 정상회담 사이에 작성한 게 아닌가 이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질문2-2] 야당은 문건 제목과 작성 시기를 근거로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죠. 실제 1차 정상회담 때 입 모양을 분석해서 두 정상이 발전소 대화를 나눈 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어요.

당시 한 언론은 문 대통령이 발전소를 언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채널A도 당시 두 정상의 입모양을 읽으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공개된 두 정상의 대화 영상은 4분 정도 였는데요.

김 위원장이 '핵 같은 것을 이참에…'라든지 '관광 사업별로 뭔가를 짓고 싶어서'라는 발언 모습이 파악됐습니다.

1차 정상회담 사흘 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경제 구상을 담은 책자와 영상을 USB에 담아 건넸고, 발전소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질문3]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은 북한 김 위원장에 건넸던 발전소 자료가, 바로 원전 아니냐 이런 의혹을 가지고 있는거죠?

네. 산업부 자료 앞 숫자가 파일 생성 시점을 의미한다는 가정하에 1·2차 정상회담 사이에 그런 파일이
작성됐으니 의심스럽다는 게 야당의 주장입니다.

[질문3-1] 청와대나 여당은 이 USB 자료에 대해서 뭐라고 하나요?/

네, 여권과 청와대에서는 발전소 USB를 준 건 맞지만, 화력 발전 등과 관련된 자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전과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질문4]여권에서는 삭제 파일 중에 현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 당시 파일도 발견됐다고 하던데요. 사실인가요?

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ㅜ 삭제 파일 220여 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원전 검토자료가 박근혜 정부 때부터 검토한 내부자료"라는 주장인데요.

530개 파일을 분석해 보니, 윤준병 의원 말대로 문건이 작성된 시기로만 봤을 때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이 200여개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업부는 "문제가 되는 문건은 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들 문건 제목에서는 '북한'이나 '남북'이란 표현이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산자부 장관을 지낸 윤상직 의원에게 '북한에 원전 짓는 방안을 검토했느냐'고 물어봤는데요.
 
윤 의원, 일단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원전을 짓는 건 핵문제가 있어서 쉽게 생각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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