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게 찾아 온 '에러나도 선물'
올해 이어 내년 끝나고도 옵트 아웃 보장
세인트루이스 단숨에 전력 보강
골드슈미트, 에러나도 공포의 중심타선
류현진 천적이 모두 김광현 도우미로
[스포츠경향]
류현진(34·토론토)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관련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류현진이 까다로워했던 타자 5명을 두고 어떻게 승부하는게 좋은 지 김광현에게 알려주는 콘셉트였다. 마지막 한 명이 남았을 때 류현진이 ‘안 봐도 안다’는 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누군지 아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류현진은 “산동네에 있는 애 있잖아요”라고 웃었다. 류현진의 천적, 놀런 에러나도다.
류현진은 에러나도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516(31타수 16안타)이나 된다. 2루타 4방을 허용했고, 홈런 4방을 맞았다. 류현진은 “안 되는 애 가 있더라”고 웃었고, 김광현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잘 쳐요?”라고 묻자, 류현진이 “그렇더라”고 답했다. 김광현은 “아, 나랑 많이 상대하겠네”라고 걱정했다. 김광현이 “아메리칸리그로 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농담하자, 토론토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이 눈을 부릅떴다.
그때 나눴던 농담과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 류현진의 천적이었던 에러나도는 이제 김광현의 ‘도우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지난 30일 세인트루이스가 콜로라도 3루수 놀런 에러나도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에러나도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등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지만 트레이드가 최종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러나도는 2019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와 8년 2억60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에러나도는 여전히 콜로라도가 전력 보강에 미온적이라는 점에서 불만이 많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워낙 몸값이 크다 보니 트레이드 과정과 조건이 모두 복잡하다. 여러 명의 세인트루이스 유망주가 떠나는 대신 콜로라도는 에러나도 연봉 중 약 5000만달러를 보전하기로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러나도가 갖고 있는 2021시즌 뒤 옵트 아웃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2022시즌 뒤에도 옵트 아웃을 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트레이드 거부권도 여전히 갖고 있는 등, 선수에게 꽤 유리한 조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스토브리그 내내 전력 보강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트레이드가 최종 확정되면 모든 비판이 사그라들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3번 폴 골드슈미트, 4번 놀런 에러나도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중심 타선을 갖출 수 있다. 둘 모두 류현진의 천적이지만 이제 김광현의 도우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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