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한해 1조 운영 손실..요금인상 추진은 '진통'

김기덕 2021. 1. 31. 19: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지하철이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하철 이용 승객이 대폭 줄어든데다 갈수록 커지는 무임승차 손실 등으로 한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한 것.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로 지하철 승객 7억5000만명 '뚝'
65세 이상 어르신 등 무임승차로 손실 커져
민생 부담·선거 이슈로 요금인상 어려울 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하철이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하철 이용 승객이 대폭 줄어든데다 갈수록 커지는 무임승차 손실 등으로 한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한 것.

서울시는 적자 보존 등을 위해 6년간 미뤄왔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생경제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이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4월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변수에 올해도 인상은 물 건너갈수 있다는 관측이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역 구간)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지난해 1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지하철 이용객 급감, 무임승차 손실로 적자규모가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인원은 19억7912만명으로 전년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7억5000만명이나 줄었다. 또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을 이용한 무임수송 인원은 1억9600만명이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2643억원에 달한다.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고 이용한 금액이 한해동안 2600억원이 넘었다는 얘기다.

최근 5개연도 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를 보면 △2016년 3580억원 △2017년 5254억원 △2018년 5389억원 △2019년 5865억원 △2020년 1조원(추정)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무상승차 손실액도 △2016년 3442억 △2017년 3506억원 △2018년 3540억원 △2019년 3709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다만 정부는 국가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에는 무임 손실 일부를 보전해주지만, 지방 공기업인 도시철도에는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규모도 15조4300억원(2020년 6월말 현재)에 달한다.

이처럼 공사 재정난이 현실화하자 요금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요금 인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시의회의 반발에 추진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4월 예정된 보궐선거 이슈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요금인상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중교통 운영적자는 지하철 1조원, 시내버스 5000억원 등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선거 등 여러 변수가 생겨 당장 인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며 “선거 전까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시의회에 인상안을 제출하려면 두달 여가 남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