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농구 바랐던 삼성, 속공 점수는 불과 2점..대량 실책에 울어

민준구 2021. 1. 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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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겠다던 삼성은 어디간 것일까.

서울 삼성은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1-88로 크게 패했다.

오리온은 10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삼성이 하고자 하는 농구 자체를 막아버렸다.

1승이 절실한 삼성의 입장에선 오리온 전은 얻은 것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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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달리겠다던 삼성은 어디간 것일까.

서울 삼성은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1-88로 크게 패했다. 내심 연승을 기대했던 그들의 입장에선 너무도 무기력한 패배였다.

패인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오리온의 트리플 포스트가 위력적이다.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농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달리지 않았다.

삼성이 달리는 농구를 했다면 기록지에서 증명할 수 있는 건 바로 속공 득점이다. 그런 삼성은 오리온 전에서 속공 상황에서 단 2점만을 넣었다. 이는 달리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빠른 농구를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실수가 많았다. 삼성이 이날 기록한 실책은 무려 12개. 오리온은 10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삼성이 하고자 하는 농구 자체를 막아버렸다.

오리온은 실책을 이용해 무려 16점을 챙겼다.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우세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다.

삼성은 자신들이 계획한 농구가 되지 않자 스스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오리온은 경기 페이스가 그리 빠른 팀이 아니다. 속공보다는 지공을 지향하는 팀으로서 평균 득점도 중위권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은 오리온에 무려 88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에 55점을 허용한 건 치욕이기도 했다. 이는 오리온의 이번 시즌 전반 최다득점 기록이다.

오히려 오리온이 빠른 농구를 선보였다. 이대성과 한호빈은 물 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활보했고 질 높은 패스를 선수들에게 뿌렸다. 20개의 팀 어시스트가 이를 증명하는 기록. 각각 16득점씩을 기록한 제프 위디와 디드릭 로슨은 크게 무언가를 할 필요 없이 패스를 받아 림에 넣기만 했을 뿐이었다.

달리는 농구를 위해 필요한 기동력 좋은 선수들도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다. 이관희와 김현수 등은 22분 출전에 그쳤고 오히려 스피드가 약점인 이동엽, 김동욱 등의 선수들이 많은 출전 시간을 받았다. 삼성이 원하는 농구를 해야 할 선수들은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1승이 절실한 삼성의 입장에선 오리온 전은 얻은 것 없는 경기였다. 이관희를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부진은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2016-2017시즌 이후 끊긴 봄 농구의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 사진_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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