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때문일까 실력 탓일까..우승 목마른 2위 전문 선수들
쇼플리도 2년 동안 2위 4차례
케빈 나는 4년간 4승 거두며
'준우승 전문' 꼬리표 떼어내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 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12위(합계 6언더파 210타)에 올라 있는 토니 피나우(미국)는 대표적인 '준우승 전문' 선수다.
파워나 실력 면에서 어느 다른 선수 보다 뒤떨어지지 않지만 우승은 한번 밖에 못하고 준우승은 6차례나 했다. 2016년 첫 승을 거둘 때만해도 준우승이 없는 선수였지만 이후 지독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준우승만 6회 쌓이고 있다.
반면 둘 보다 높은 순위에는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 많아 이들의 우승 전선은 암울하기만 하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패트릭 리드(미국)는 우승 8회, 준우승 6회로 우승이 많은 선수다. 공동선두 카를로스 오르티즈(멕시코)는 우승과 준우승을 한번씩 했다.
선두를 2타차로 쫓고 있는 공동 3위(8언더파 208타) 그룹에도 우승 기회를 잘 놓치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 노르웨이의 기대주 빅토르 호블랜드는 지금까지 36차례 PGA 대회에 출전해서 준우승 한번 없이 우승만 두차례했다. 애덤 스콧(호주)도 우승 14회에 준우승 13회로 우승이 한번 더 많다. 세계 2위 욘람(스페인)은 우승 5회, 준우승 6회로 준우승이 한차례 더 많지만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는 선수다.
공동 8위(합계 7언더파 209타)에 올라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승을 하는 동안 준우승은 7차례 밖에 하지 않은 '우승 DNA'를 갖춘 선수다.
이날 3타를 줄이며 공동20위(4언더파 212타)까지 치고 오른 임성재(23)는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아직 준우승이 많지만 현재 흐름으로 보면 곧 우승 횟수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준우승 횟수가 우승 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 우승은 한명 뿐이지만 준우승은 한꺼번에 여러명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 역사상 위대한 선수는 대부분 준우승보다 우승이 많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PGA투어 최다승(82승)을 거두면서 준우승은 31차례 밖에 하지 않았다. 역시 골프 황제의 '역전불패' 명성은 허언이 아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좀처럼 놓치지 않았다는 증거다.
우즈와 최다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니드는 82승을 거두면서 준우승은 57차례 했다. 우승을 만드는 능력은 우즈가 한수 위였다. 옛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통산 73승에 준우승 58회를 했다. 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우승 24회, 준우승 16회로 우승이 훨씬 많다.
한국 선수 PGA 최다승(8승)을 보유하고 있는 최경주는 준우승 7차례로 역시 2위보다는 우승을 더 많이 한 선수에 포함돼 있다. 김시우도 최근 우승하면서 통산 3승을 기록해 준우승(2회) 횟수를 넘어 섰다.
한국 선수 중 우승 없이 준우승만 쌓이는 두 선수가 있다. 지금은 시드를 잃고 초청선수로 간간히 모습을 보이는 위창수는 준우승이 다섯차례나 되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안병훈도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를 하고 있다.
우승보다 준우승이 많은 대표적 선수 중에는 '8자 스윙'으로 유명했던 짐 퓨릭(미국)도 있다. 통산 17승을 거둔 퓨릭은 31회나 준우승을 했다. 2012~2014년 3년간은 우승 한 번 없이 준우승만 7번을 하기도 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도 정말 준우승이 지겨운 선수였다. 4년 전만해도 우승 한번에 준우승을 9차례나 했었다. 하지만 그 후 최근 4년 동안 매년 1승씩 거두면서 '준우승 전문' 꼬리표를 떼어냈다. 5승에 준우승 14회인 리키 파울러(미국)도 '준우승 DNA'가 강한 선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지겨운 준우승일 지 몰라도 2위라도 한번 해봤으면 하는 무명 선수들도 많은 게 PGA 무대다.
[오태식 스포츠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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