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년 차이' 류현진-다나카 엇갈린 희비, FA는 타이밍이다

김태우 기자 2021. 1. 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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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타이밍'이라는 업계의 오랜 격언이 다시 증명됐다.

1년 차이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4․토론토)과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의 차이도 사실상 그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다나카로서는 내심 씁쓸함이 남는 계약이었다.

만약 다나카가 1년 먼저 FA 자격을 얻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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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차이로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오른쪽)과 다나카 마사히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타이밍’이라는 업계의 오랜 격언이 다시 증명됐다. 1년 차이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4․토론토)과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의 차이도 사실상 그 타이밍이었다.

다나카는 최근 전격적인 일본 복귀를 선언했고, 친정팀 라쿠텐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일본프로야구의 관행상 자세한 연봉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언론들은 연간 9억 엔(약 96억 원․860만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연봉이다. 그러나 다나카로서는 내심 씁쓸함이 남는 계약이었다.

다나카는 FA 자격을 얻었으나 만족할 만한 오퍼를 받지 못했다. 내심 ‘0순위’로 생각하던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못했을 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다나카는 연간 15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에 욕심을 부렸다는 보도는 없었다. 그럼에도 유턴했다는 것은 1년 1500만 달러, 혹은 2년 3000만 달러 수준의 오퍼도 없었음을 시사한다.

의외의 일이다. 2014년 MLB에 데뷔한 다나카는 7년 동안 꾸준히 활약한 투수다. 7년간 78승(46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3.74였다.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에서 7년 동안 이만한 성과를 낸 투수는 별로 없다. 지난해에도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거뒀다. 분명 전성기 기량은 아니었지만, 시세를 고려했을 때 연간 1500만 달러 근방의 가치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덮친 MLB 이적시장은 냉정했다. 매년 팔꿈치 이슈에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이 떨어진 다나카에 쉽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체자’들의 값은 더 싸졌다. 굳이 다나카에 1500만 달러를 주지 않아도, B+급 투수 2명을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만약 다나카가 1년 먼저 FA 자격을 얻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올해보다는 더 좋은 조건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가 닥치기 전인 불과 1년 전 선발투수 시장은 대호황을 이뤘다. 게릿 콜이 9년 총액 3억2600만 달러라는 역대 신기록을 썼고, 1억 달러 이상의 투수도 제법 있었다. 류현진 또한 끊이지 않는 내구성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상의 늪에서 벗어난 채 2019년 화려한 재기쇼를 펼쳤고, 투수가 필요한 시장은 류현진의 가치를 평가절하하지 않았다. 반면 다나카는 2020년 타구에 머리를 맞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고, ‘FA로이드’를 펼치기에는 60경기 단축시즌이 너무 짧았다. 류현진이 자신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달리, 다나카는 결과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미 언론들의 대다수 예상치였던 3년 4000~4500만 달러 계약도 받지 못했다.

올해 FA 시장의 전반적인 기조가 그렇다. 뒤늦게 계약을 맺고 있는 선수들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른바 ‘대박’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선발투수 시장이 시장 예상가를 살짝 상회했던 것과 비교된다. FA 자격을 잔뜩 기대했던 선수들로서는 ‘코로나’라는 단어가 오랜 기간 머리를 맴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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