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한미일 삼각 동맹, 중국의 최악 시나리오"

신정은 2021. 1. 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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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이 밀착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궈하이 중국 화남이공대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과 역사 문제로 대립 중인 한국-일본 관계 회복을 추진할 수 있다"며 "미국 주도 한미일 삼각 동맹은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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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밀착 움직임, 중국 우려"-SCMP
"韓, 美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중요한 역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이 밀착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주도로 한미일 삼각 동맹이 강화되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주장도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경쟁과 북한에 대한 우려 속에서 한반도 핵심 동맹인 한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군사동맹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한미 국방장관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재개를 발표했다. 또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 동맹 수호에 대한 굳건한 약속을 확인하는 등 한미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동맹 강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동맹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선딩리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방위비 분담 문제로 주한 미군 철수 위협까지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 미군을 이용해 한국을 ‘갈취(extort)’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며 “이는 양국 간 최대 균열을 해소하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선 부원장은 “비록 한국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국가안보는 경제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목표는 미국의 새로운 지도부 아래 동아시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한국은 바이든 행정부와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하이 중국 화남이공대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과 역사 문제로 대립 중인 한국-일본 관계 회복을 추진할 수 있다”며 “미국 주도 한미일 삼각 동맹은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 일본과 개별적으로 군사동맹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 간 분쟁에 개입해 이를 중재하려고 할 것이라는 게 궈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 미국 국무부는 강 장관과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 대해 한미동맹 다음으로 북핵보다 한미일 협력을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진찬룽 런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도록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한국에 있어 중요한 안보 보장”이라면서 “이에 따라 한국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은 경제와 안보 분야 모두에서 미국을 앞선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미가 북핵 문제 접근 방식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양국 군사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우샹닝 마카오대 조교수는 “한국 문재인 정부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길 원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이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는 한 그를 만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는 사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이어갈 것이고, 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희망하고 북한을 크게 자극하고 싶어하지 않는 문 대통령이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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