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앞서 클라우드 준비..코로나에 빛 봤다

오대석 2021. 1. 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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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SW 강자 '더존비즈온'
영상회의·메신저·전자결재..
원격근무 통합솔루션 '인기'
작년 매출 3065억 사상최대
미래 성장동력은 '빅데이터'
정밀의료·커머스·핀테크 공략

◆ 세상을 바꾸는 DT기업 ② ◆

더존비즈온은 2011년부터 `클라우드 퍼스트`를 내걸었다. 당시 춘천 강촌캠퍼스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깜짝 성장`의 발판이 됐다. 사진은 기업용 데이터센터 `D-클라우드센터`. [사진 제공 =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의 '히든 챔피언'이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작년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고 '매출 3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 지 3년 만이다. 국내에서 순수 SW 기업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사례는 드물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작년 이 회사 매출은 3065억원, 영업이익은 767억원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10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화가 빠른 곳이다. 김용우 더존ICT그룹 회장은 2003년 더존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 이래 15년 만에 국내 대표 회사로 키웠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세무회계 SW 시장 최강자로 꼽힌다.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더존비즈온 고객사라는 추정이 나올 정도다. 더존비즈온은 회계시스템의 인기를 기반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근 급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 2011년부터 일찌감치 클라우드로 전환해 비대면으로 기업의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이 진짜 성공 비결이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신사업과 기존 사업 영역이 시너지를 내며 전 사업 분야가 고르게 성장한 덕에 최초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의 핵심은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다. 위하고는 원격·재택 근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SW 하나로 출퇴근 관리, 메신저 같은 협업 도구, 전자결재, 영상회의는 물론 회계와 인사 등 경영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여서 대면·비대면 상황을 넘나들며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는 위하고를 '산업별 맞춤 상품'으로 가공해 비대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이미 공공기관 전용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 브이(V)', 세무회계사무소를 위한 '위하고 티(T)'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위하고 V는 지난해 11월 공공부문에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선정됐다. 개인용 통합 서비스 플랫폼 '위하고 원(ONE)'은 정부의 블록체인 민간 주도 국민 프로젝트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AI) 전환(AI Transformation)'을 지원할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도 더존비즈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핵심은 다양한 고객사에서 매일 쏟아지는 경영 데이터다. 더존비즈온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간 전자상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이 대출을 받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에서 중소기업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고,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가명정보 결합·처리 전문기관인 '결합전문기관'으로도 지정됐다.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정도 받았다. 최근에는 강원도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계기로 삼성서울병원과 정밀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서울 을지로 핵심업무지구에 마련한 '더존을지타워'를 기반으로 미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인 춘천 강촌캠퍼스와 플랫폼 비즈니스센터인 부산본부에 이어 서울까지 전국 3개 주요 거점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더존을지타워를 직접 고객들을 만나는 새로운 사업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송 대표는 "서울 업무지구 핵심에 위치한 더존을지타워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위하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을 선도할 신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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