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못 모인다

정부, 현행 거리 두기 2주 연장
백신 검증 회의 결과 1일 발표

[경향신문]

정부가 현행 코로나19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설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연장키로 했다. 직계가족이더라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적용돼 설연휴 가족 및 친지간 모임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거리 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설연휴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조정방안을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페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과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 및 홀덤펍의 집합금지 조치는 오는 14일까지 유지된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은 조정됐다. 공연장·영화관의 좌석 띄우기는 개인별에서 동반자별로 완화했다. 예컨대 2.5단계에서는 좌석 간 한 칸 띄우기 또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우기를 하면 된다. 수도권 실내체육시설 샤워실도 한 칸 띄워 이용할 수 있다.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도 풀린다.

다만 중대본은 장기간 고강도 거리 두기에 따라 소상공인 생계난을 감안해 거리 두기 단계 및 집합금지·운영제한 등 조정 여부를 1주일 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정부는 2월 중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도 130만~219만명분이 상반기에, 이 중 최소 30만명분은 2~3월 중 공급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거리 두기로 힘들어하는자영업자와 국민께는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도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하루빨리 넘어설 수 있도록 조금 더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