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위기→기회' 손흥민, PK 전담해 득점왕 구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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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언제나 부정적인 걸로 가득한 건 아니다.
어려운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더욱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득점 순위 상위 6명의 선수 중 페널티킥 골이 없는 선수는 손흥민과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뿐이다.
즉 페널티킥 기회가 온다면 손흥민도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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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위기가 언제나 부정적인 걸로 가득한 건 아니다. 위기 사이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잘 살린다면 새로운 판도를 만들 수 있다.
최근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리버풀과의 리그에서 1-3으로 패하며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오히려 6위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 여기에 몇몇 선수의 라커룸 충돌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뼈아픈 건 에이스 해리 케인의 부상이다. 케인은 양쪽 발목을 모두 다치며 조기 교체됐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소 2주에서 최대 6주까지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시즌 케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기존 뛰어난 득점력을 넘어 날카로운 패스까지 장착해 손흥민과 찰떡궁합 콤비를 선보였다. 공식전 29경기 19골 14도움이 말해주듯 골잡이부터 도우미까지 고루 소화했다.
그런 케인의 부재는 토트넘의 창이 무뎌진다는 걸 의미한다. 이미 그가 빠진 리버풀전 후반전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분전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득점으로 연결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중거리 골 하나가 유일한 슈팅이었다.
어려운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더욱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1월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케인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운 적이 있다.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력 외적인 부분에서는 득점왕 레이스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케인을 대신해 나설 경우 득점 상황이 더 자주 생기는 골문 앞에서 플레이할 확률이 높다. 물론 상대의 견제도 심해지겠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가 그를 향하게 된다.
여기에 페널티킥을 전담할 가능성도 크다. 토트넘의 페널티킥 키커는 케인. 올 시즌에도 리그 3골을 포함해 총 5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확실한 키커가 있기에 올 시즌 손흥민의 리그 12골 중 페널티킥 골은 없다.
반면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은 다르다.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경우 13골 중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이다. 11골로 공동 4위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티이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역시 각각 5골과 6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득점 순위 상위 6명의 선수 중 페널티킥 골이 없는 선수는 손흥민과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뿐이다. 즉 페널티킥 기회가 온다면 손흥민도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다.
이미 손흥민은 지난 시즌 케인이 빠졌을 때 페널티킥을 전담한 적이 있다. 2차례 얻은 기회에서 한번은 깔끔한 성공, 또 다른 한번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다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에는 가레스 베일이라는 최고 스타가 있다. 하지만 현재 폼은 손흥민이 월등하다. 또 출전 시간 면에서도 주로 짧은 시간 교체로 나오는 베일보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손흥민에게 기회가 더 올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 3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페널티킥 전담은 다소 식은 골 감각을 살리고 자신감마저 불어넣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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