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난은 없다"..KCC·글라스·건설 황금분할

안병준 2021. 1. 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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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은 글라스·막내가 건설사
왕자의 난 경영권 분쟁 없을듯

◆ 정상영 KCC 명예회장(1936~2021) ◆

KCC그룹은 창업주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아들 형제간의 '왕자의 난'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 아들 3형제에게 일찌감치 사업을 3분할해 사실상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31일 KCC 등에 따르면 정상영 명예회장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KCC 5.05%(44만8659주), KCC글라스 5.41%(86만3962주) 등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1200억여 원 규모다. 기존 '장남 KCC-차남 KCC글라스-막내 KCC건설 '이란 3각 분할 지분 구도에 영향을 미치기 힘든 수준의 지분 규모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꾸준히 보유 주식을 자녀들에게 분산 증여했다. 2004년에 KCC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7만3369주(7.35%)를 세 아들에게 분산 증여했고, 이 과정에서 정몽진 회장이 KCC 최대주주가 됐다. 정몽진 회장은 이후 꾸준히 KCC 주식을 매수해 지분을 작년 3분기 말 기준 18.55%로 끌어올렸다.

작년 1월에는 KCC에서 KCC글라스를 인적 분할해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을 독립시켰다. 정몽익 회장은 같은 해 10월 KCC글라스와 계열사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합병한 뒤 지분을 19.49%로 끌어올려 최대주주 자리를 공고히 했다.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도료, 실리콘 등을 주력으로 하는 KCC를, 차남인 정몽익 회장이 건축·차량용 유리·인테리어 등을 위주로 한 KCC글라스를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앞서 막내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2016년 정상영 명예회장에게서 KCC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증여받고 이미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상영 명예회장 보유 지분이 아들 3형제 각자의 기업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상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형제간 그룹 내 계열사 지분 정리와 상속세 마련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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