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달려온 정몽준, 두 시간 빈소 지킨 정의선

정재계서 추모 발길 이어져

1월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조문에 앞서 전자출입자명부(QR)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강재웅 기자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KCC 측이 조문과 조화 등을 정중히 사양했음에도 정 명예회장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월 3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상 2층에 마련된 정 명예회장 빈소에는 현대가에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가장 먼저 찾았다. 정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빈소가 마련된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정 이사장은 "초등학교 때 집에 막냇삼촌이 이사를 왔고, 2년을 같이 살았다"며 "막냇삼촌이라서 항상 활달했고, 어릴 때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놀고 그랬다. 참 슬프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아산병원장 등이 차례로 빈소를 다녀갔다.

오후 1시50분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인과의 관계는 숙조부다.

정의선 회장은 두 시간 넘게 빈소를 지킨 뒤 취재진에게 "정말 안타깝다"며 짧은 애도의 말을 남겼다.

정의선 회장에 이어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김창준 워싱턴포럼 이사장,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등이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수행원 없이 단독으로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빈소는 코로나19 등으로 외부인의 방문을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빈소 내부 조문객은 50인 이하로 제한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등 유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 등의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취재진과 KCC 관계자들은 1층에서 대기했다. 조문객은 입장 전 전자출입자명부(QR)를 입력해야 했다. 또한 비공개 가족장이라는 방침에 따라 장례식장 로비 전광판에만 알림이 공개됐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례는 KCC 가족장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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