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구 배터리공장 지키자" 美정치권도 LG·SK 편갈려

최근도 2021. 1.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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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공장 있는 오하이오주
"영업비밀 보호해달라" 요청
조지아주·테네시주 의원들
"양사 책임있는 해결" 촉구
폭스바겐 "韓에 서한 안보내"

◆ 배터리소송 최종판결 D-11 ◆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정치권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 모두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어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책 기조도 소송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과 함께 지식재산권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과 산업계가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한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배터리를 쓸 수밖에 없으며 분쟁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고객사이기도 한 폭스바겐 측에 문의한 결과, 그 같은 요청 공문을 보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사의 소송을 두고 미국 정계와 산업계가 들썩이는 건 양사가 미국 여러 지역에서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에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셀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을 짓고 있는 오하이오주에서는 영업비밀의 중요성과 공정한 결정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이 공장을 건설하는 조지아주나 폭스바겐 공장이 있는 테네시주 등에서는 미국 경제를 위해 해결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조지아주 버디 카터 공화당 하원의원과 샌퍼드 비숍 민주당 하원의원, 테네시주 척 플라이시먼 공화당 하원의원 등 3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각각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ITC에서 한 회사에 부정적인 판결을 내면 미국 경제와 공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해 실행 가능하고 우호적이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테네시주는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받을 폭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이 불리한 판결을 받으면 폭스바겐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사를 세우는 오하이주에서는 SK이노베이션 불공정을 시정해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주 주지사는 지난해 5월 ITC에 의견서를 제출해 "SK이노베이션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LG의 투자가 위축된다"고 밝혔다.

같은 달 오하이주 상원의원 셰러드 브라운과 랍 포트먼도 ITC에 제출한 공동 의견서를 통해 "LG화학의 오하이오주 및 미국 내 성공적인 투자는 공정거래 및 영업비밀 보호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면서 "ITC가 동 사안과 관련해 공정한 결정을 내리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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