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동반자 거리두기'로 숨통 트였다..조승우·옥주현 본다

이재훈 2021. 1. 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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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공연장, 개인별→동반자 외 좌석 두칸 띄우기 변경
맨오브라만차·명성황후 등 대작 2월2일 나란히 개막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객석 점유율 70% 맞춰야
[서울=뉴시스] '객석 띄어앉기' 풍경. 2020.05.28.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번 코로나19 방역 수칙 조정에서 다행이라고 여겨지는 지점은 '공연 업종 특성'에 맞는 방역 수칙이다. 정부가 공연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특성을 파악해 분석한 결과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적용된 점은 반길 수 있다."(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 인원제한을 개인별에서 동반자별로 31일 조정하면서 공연업계의 숨통이 그나마 트이게 됐다.

이날 중대본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를 내달 설 연휴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공연장·영화관은 2.5단계에서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조정했다. 1.5단계와 2단계에서는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적용한다. 그간 공연계는 동반자 상관 없이 개인별로 좌석 띄위기가 적용돼 다른 업종과 형평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공연계는 좌석 간 두 칸 띄어앉기로 출혈이 컸다. 대극장 공연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 현재는 객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어 손익분기점의 반도 못 미친다. 결국 공연의 진행 여부를 제작사가 판단해 책임을 지고, 제작사는 고스란히 그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과 이달 초에 개막을 각각 예정했던 대작 뮤지컬인 류정한·조승우·홍광호 주연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김소현·신영숙 주연의 '명성황후'는 이를 계속 미뤄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개별로 좌석 두 칸 띄어앉기가 적용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공연계 매출은 156억원이었다. 하지만 두 칸 띄어앉기가 적용된 같은 해 12월은 50억원으로, 또 이달은 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공연프로듀서협회 등이 동반자 거리두기 등 꾸준히 실효성 있는 좌석 거리두기 완화를 요구해온 이유다. ·

2월2일 대형 뮤지컬들, 공연 개막·재개 잇따를 듯

이번 방역 수칙 완화 조치로 2월2일 개막과 공연재개를 예고했던 뮤지컬들이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맨오브라만차'와 '명성황후'가 우선 개막할 예정이다. 옥주현·카이·신성록 주연의 '몬테크리스토', 주원·아이비 주연의 '고스트', 김동완·박은태 주연의 '젠틀맨스 가이드', 차지연·박은석 주연의 연극 '아마데우스', 김선영 주연의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유준상·정성화 주연의 '그날들' 등은 공연을 재개한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020.12.13.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그럼에도 좌석 띄어앉기를 여전히 적용해야 하는 공연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산에 쉽게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계도 정부의 지침을 따르겠다는 의지는 크다. 다만 좀 더 공연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연장의 안전은 이미 증명됐다. 확진자가 다녀갔을 뿐, 공연장 내 전파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특수한 공간'으로 통한다. 한 공간에 밀집된 인원이 많아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정면만 바라보며 대화도 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극장 내 카페도 운영이 금지, 음식 섭취도 불가하다. 발열 체크나 QR코드 확인은 필수다.

특히 작년에 '오페라의 유령' '캣츠' 내한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극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 투어 공연이라 'K-방역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연계는 최소 버틸 수 있는 객석 점유율인 70%에 맞게 공연장을 운영할 수 있는 지침을 달라는 입장이다. '몬테크리스토'와 '팬텀'의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는 "객석점유율 65%라는 숫자는 제작사가 투자사를 설득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자 공연에 생계가 달린 스태프와 배우들의 인건비를 보존해 공연이 계속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현재 공연 티켓 예매시스템에서 점유율 70%를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제작사가 개별적으로 수작업을 해야 한는 번거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관객 분들이 방역 지침이 완화되도록 잘 지켜주셨기 때문에 그런 지침이 생기면, 제작사 별로 방법을 찾을 것이다.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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