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1대1 단일화"에 안철수 시큰둥..3자 구도 깨질까
여론 주목 확보..정치공학 우려도 작용한 듯
창당 여부도 관심.."새로운 세력 출현에 노력"
안철수 "일단 국민의힘 내부 논의 상황 봐야"
김종인 "국힘 경선에 다른 사람들은 못 끼어"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 가운데 야권 단일화 후보 경쟁에도 지각 변동이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특정 후보에 집중된 선거 국면에서 단기간 여론의 관심을 끌고 이후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국면까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점차 관심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며 "명분도 필요하고 제3지대의 상징성도 살려나가야 하는데 그를 위한 대상으로 안 대표가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짚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29일 지적한 것처럼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3자 구도의 '팻감'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이같은 제안이 나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 전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3자 구도에 대해 "안철수 후보나 저는 양당이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그냥 있으라는 것"이라며 "저는 그 기간 동안에 토론하고 경선을 거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 경선 자체보다 이를 발판 삼은 제3지대의 세력화, 창당을 꿈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금 전 의원은 당장 창당은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세력이 출현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가 두달 남은 상황에서 창당 작업을 하긴 어렵다"면서도 "많은 국민, 서울시민들이 집권세력의 독주에 염증을 내면서도 야권을 신뢰하지 못하고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지길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그런 갈망이 현실화되는 계기라 생각한다"며 "결국 정치의 판이 새로 바뀌어서 시민들이 나를 대표하는 정당은 이 정당이라고 느끼는 새로운 세력이 출현해야 한다고 보고 그를 위해 노력하려 한다. 이번 선거 출마도 거기에 초점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의 의지와는 별개로 안 대표 측 반응은 미지근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추진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이미 국민의힘에 (단일화 경선) 제안을 했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야권의 여러 가지 현황들을 잘 살펴보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안 대표가 지난 19일 국민의힘을 향해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경선 참여 의사를 전한 데 대한 국민의힘의 답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당시 "이 오픈 경선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며 "모든 후보들이 실무 논의 결과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비전과 정책 경쟁의 포지티브(positive) 선거를 지향하고, 누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제안을 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중진 의원들 회동 등 논의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며 "야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여러 해법과 자기 방향을 서로가 이야기하고 있으니 (제안을) 차단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국민의힘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북 원전의혹 긴급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제3지대에서 1차적인 단일화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의힘에서 사람이 나오면 단일화 하자는 취지에서 이야기했다고 본다"며 안 대표의 제안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현재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거기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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