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까지 '5인 모임' 금지..'9시 통금'은 1주일 뒤 재논의

김우섭 2021. 1. 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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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핵심적인 방역 고삐를 늦췄다가는 설 연휴를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대본은 확진자가 줄어들더라도 2주 동안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전국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단계 연장과 코로나 통금은 1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 뒤 완화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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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총리 "3차 대유행 막아야"
31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핵심적인 방역 고삐를 늦췄다가는 설 연휴를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고려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오후 9시까지만 매장에서 취식할 수 있는 ‘코로나 통금’ 조치는 1주일간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연장안을 31일 발표했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잠시 주춤하던 3차 유행이 우리 일상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며 “마지막 고비를 하루빨리 넘길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확진자가 줄어들더라도 2주 동안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전국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1일부터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까지 적용된다. 설을 맞아 직계가족을 방문하더라도 다섯 명이 함께 모이면 안 된다. 주소지가 같거나 임종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만 예외적으로 5인 이상 모임이 허용된다. 성묘 역시 다섯 명 이상이 함께 갈 수 없다. 마을 잔치와 민속놀이 등도 금지된다.

거리두기 단계 연장과 코로나 통금은 1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 뒤 완화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1주일 동안 확진자가 줄어들면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통금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늦춰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은 오후 9시 이후에도 열 수 있도록 했다. 헬스장 등 수도권 실내 체육시설에서도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영화관, 공연장에서는 동반자 최대 4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세부 접종 계획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30일 세계 백신 공급 협력체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2월 중순 6만 명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통보받았다. 상반기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백신 130만 명분을 받기로 했다.

 설 연휴發 '3차 대유행' 막기…스키장 밤 9시 이후 영업중단은 해제
 정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2주 연장

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일 동안 연장한 건 설 연휴기간(2월 11~14일)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확진자 수가 작년 말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추세로 돌아선 상황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명절 연휴가 전국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거리두기 연장과 오후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한 ‘코로나 통금’은 1주일 뒤 재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오랜 기간 고통 받아온 자영업자를 배려해 재조정 시점을 1주일 뒤로 앞당겼다. 설 연휴 적용이 확정된 조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뿐이다.

정부는 지난주 초만 해도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작년 말 정점을 찍었던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작년 12월 27일~올 1월 2일 887.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수치는 736.6명(1월 3~9일)→498.6명(1월 10~16일)→365.3명(1월 17~23일)으로 매주 100명 이상씩 줄었다. 설 연휴 전에 거리두기 단계가 낮춰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지난주(1월 24~30일) IM선교회발 집단감염자가 늘면서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418명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는 확진자 수(1주일간 평균 400~500명) 기준도 다시 넘었다. 다시 높아진 감염재생산지수와 주말 이동량 역시 방역당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월 둘째주와 셋째주 각각 0.79와 0.82였던 감염재생산지수는 마지막주 0.95로 올랐다. 이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이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뜻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한다. 작년 11월 셋째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던 주말 휴대폰 이동량 역시 최근 2주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설 연휴에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충분히 지켜본 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럴 경우 완화 조치는 이달 말 또는 3월에야 나올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작년 추석과 달리 지역에 퍼진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환자가 많다”며 “설 연휴 이후의 추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등 16개 자영업자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영업제한 조치 연장 발표는 자영업자의 생존 보장 요구를 외면한 결정”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궐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김우섭/정지은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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