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강세' 재수생..서울·경기 60% 몰려

문광민 2021. 1.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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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14만6천명 중 9만명 차지
高3 수험생은 43%에 그쳐
비수도권, 수시모집에 집중
충남·전남선 대학 입학자가
수능 지원자보다 더 많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 원서를 제출한 n수생 5명 중 3명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수험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 원서를 제출한 '졸업생 등'이 총 14만67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9만1047명(62%)이 서울(4만4184명)·경기(4만6863명) 지역 수험생이었다.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총원은 18만6849명으로 전국 고3 재학생 중 43%를 차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두 지역에서 재수생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도별 수능 지원자 현황을 학력별로 살펴봐도 서울·경기 지역에선 재수생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수능 지원자 10만6444명 중 4만4184명(41.5%)이 졸업생 등이었다. 경기는 수능 지원자 13만7690명 중 4만6863명(34%)이 졸업생 등이었다.

반면 지방은 서울·경기에 비해 재학생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수능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은 수능 지원자 1만4208명 중 1만2012명(84.5%)이 고3 재학생이었다. 전남 지역 수능 지원자 중 재수생 비율은 15.5%에 그쳤다. 이어 지역별 재수생 비율은 경북(15.7%), 경남(18.4%), 전북(19.4%) 순으로 낮았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비광역시 지역일수록 수능 지원자 중 재수생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지역 간 재수생 비율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지방 거주 고3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수시모집 전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방대학 중 상당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 교과만으로도 진학할 수 있다"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설정하지 않는 지방 소재 고등학생 중 상당수는 수능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향은 고3 재학생 중 수능 지원자 비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재학생들의 수능 지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이었다. 세종 소재 고교 재학생 2990명(2020년 4월 기준) 가운데 2609명(84.4%)이 수능 응시 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은 고3 재학생 7만3751명 중 6만2260명(84.4%)이 수능에 지원했다. 반면 재학생들의 수능 지원율이 가장 낮은 곳은 충남이었다. 충남에선 고3 재학생 1만8788명 중 1만2896명(68.6%)이 수능에 지원했다.

수능 지원율을 대학 진학률과 연계해 살펴보면 지역별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2021학년도 대학 진학률이 전년도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서울은 고3 재학생들의 대학 진학률(58.7%)이 수능 지원율보다 25.7%포인트 낮다. 경기 지역은 대학 진학률(70.5%)이 수능 지원율보다 9.8%포인트 낮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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