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재결합이냐 조기 총선이냐'..이탈리아 정국 위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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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느냐, 기존 연정을 되살리느냐를 놓고 2주 넘게 갈등을 빚던 이탈리아 정국이 후자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30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국 위기를 관리하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27∼29일 사흘간 새 연정 구성을 위한 정당별 협의를 마친 뒤 기존 연정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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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렐라 대통령, 연정 구성 협의 종료…연정 재건 기회 주기로
내달 2일까지 협상…불발되면 거국내각 구성 또는 총선으로 갈듯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느냐, 기존 연정을 되살리느냐를 놓고 2주 넘게 갈등을 빚던 이탈리아 정국이 후자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30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국 위기를 관리하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27∼29일 사흘간 새 연정 구성을 위한 정당별 협의를 마친 뒤 기존 연정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마타렐라 대통령은 29일 밤 반체제정당 오성운동 소속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을 호출해 기존 연정 구성 정당 간의 이견을 조율하도록 했다. 기한은 오는 2월 2일까지다. 기존 연정 구성 정당은 오성운동, 중도좌파 민주당, 중도 성향의 생동하는 이탈리아 등이다. 지난 2019년 9월 구성된 이 연정은 13일 생동하는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대한 정책적 이견을 이유로 이탈을 선언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26일 주세페 콘테 총리가 사퇴하며 1년 4개월간의 연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기존 연정을 재건하도록 한 것은 당사자 간 다소간의 분란에도 재결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사회·경제적 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국정 공백 장기화를 방관할 수 없다는 의중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연정 협의를 모두 마친 뒤 취재진에 “가능한 한 빨리 정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이탈리아의 대통령은 평시에는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에 머물지만 지금과 같은 정국 위기 시에는 총리 지명, 의회 해산, 총선 실시 결정 등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관건은 콘테 총리의 유임 여부다. 현 의회에서 최대 의석수를 가진 오성운동은 물로 민주당도 콘테 총리를 지지하고 있지만 생동하는 이탈리아는 콘테 총리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 기존 연정 재건 시도가 실패하면 당적이 없는 중립 성향의 새 총리 아래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이마저 안 될 경우 현 의회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둔 가운데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의 여론 구도상 총선이 치러지면 극우 정당 동맹이 이끄는 야권 우파연합이 압승할 것이 확실시된다. 우파연합은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연정 협의에서도 “기존 연정의 연장이나 새 연정 구성은 의미가 없다”면서 “당장 총선을 실시해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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