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설 연휴까지 2주 연장..5인 이상 모임금지 등 유지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 14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와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도 유지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잠시 주춤했던 3차 유행이 지난주 IM선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최근 병원, 직장, 게임장, 체육시설 등 일상 곳곳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면서 “현재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기준을 설이 끝날 때까지 2주간 연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떨어지자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방역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적용중인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주요 방역조치는 2월 1일 0시부터 14일 24시까지 2주간 유지한다.

다만 현재 유행상황 판단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환자 발생 추이와 재확산 위험성 등을 검토해 거리두기 단계와 집합금지 및 운영제한 완화 여부를 1주일 후 재논의할 계획이다.

설 연휴로 인한 이동 증가 위험을 고려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특별조치는 유행 양상과 무관하게 2주간 유지한다. 이는 설 연휴기간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직계 가족의 경우에도 거주지를 달리하는 경우에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일부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은 조정한다. 공연장·영화관의 경우 1.5단계와 2단계 모두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는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조정한다.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은 한 칸 띄워서 샤워실 이용을 허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완화한다.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의 21시 이후 운영 중단 조치는 해제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5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18명으로 지난주 365명보다 증가해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기준에 재진입한 상태다.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다시 1을 상회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과 관련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이 2월 중순 국내에 들어온다”면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사용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 최소 130만명분, 최대 219만명분이 도입되고 이중 최소 30만명분 이상은 2∼3월 중 공급된다”고 확인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