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또 2주? 답답하다"..일부 "제한 더 풀어야"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주 더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은 설 대목도 놓치게 생겼다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노래방, 당구장, PC방 업주들은 밤 9시 이후 영업을 허용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 모(55) 씨는 "술집은 밤늦게나 새벽 손님들이 많다"며 "9시 이후 배달·포장 장사를 하지만 그 매출로는 알바생 월급도 주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 모(64) 씨도 "9시 제한도 여전하고, '5인 이상' 제한에 회식 손님은 꿈도 못 꾼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노래방 업주들은 "노래방의 경우 밤 9시부터가 사실상 영업을 시작하는데, 장사를 접으라는 말"이라며 정부가 영업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구장과 PC방 업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당구장협회는 오늘(31일) 입장문을 내고 "당구장, 볼링장 등 저녁에 영업하는 실내체육시설 영업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처사"라며 "분야별로 위험도를 재평가해 상황에 맞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도 입장문에서 "정부를 믿고 빚더미에 앉으며 따라왔지만, 손실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생존권을 망가뜨리는 영업 규제를 따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면 정부가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작구 사당동의 냉면집 사장 김 모(38) 씨는 "명절 때까지는 거리두기가 유지돼야 확산세가 어느 정도는 잡힐 것 같다"며 "정부가 일시적인 코로나 지원금만 주기보다 소상공인 지원책을 더 체계적으로 제도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도식 기자dos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