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에 무력감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촛불시위' 여론도

김주현 기자 2021. 1. 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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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31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TV로 거리두기 연장 발표를 시청하며 2월달 달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2주동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한다고 31일 발표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다중이용시설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등 조치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자영업자들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 탓에 연장을 예상했다면서도 정부가 자영업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영업제한 시간을 다르게 설정하는 '영업시간 총량제'를 도입해달라고 호소했다.

설까지 거리두기 2.5단계 유지…"자영업자분들께 송구"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기준을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그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주춤했던 3차 유행이 지난주 IM선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병원, 직장, 게임장, 체육시설 등 일상 곳곳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며 "3차 확산세를 설 연휴까지 확실히 안정시켜야만 소중한 일상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역조치에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온 분들이 바로 전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라며 "문을 닫은 채 임대료만 내고 계신 유흥시설 업주분들, 영업시간이 줄면서 개점휴업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 수많은 자영업자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송구한 심정"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35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325명, 해외유입은 30명이다.

"결국 또 연장" 자영업자들은 한숨…"'9시제한' 이라도 조정해달라"
31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자영업자들은 이날 거리두기 단계 연장을 예상했다면서도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무력감을 나타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수칙에는 공감하지만 영업제한은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렸다"며 "일괄적으로 밤 9시에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 업종별 특성에 맞게 장사가 잘되는 시간에 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업시간 피크제'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촛불시위라도 나서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다.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밤 늦게 장사하는 업종들은 영업도 제대로 못하고 빚만 늘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진짜 한계가 왔다"고 했다.

시민들은 설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판단하면서도 일상이 회복되지 않는 현실을 두고 우울감을 드러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는 없었지만 연장이 확정되니 힘이 빠진다"며 "모임도 없어지고 집에만 있다보니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것이라는 우울감이 심해진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정신건강센터에서 아동청소년 상담사로 일하는 박모씨(28)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지면서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정서 발달이 더뎌지는 게 확연히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등 정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계 느슨해지면 확진자 치솟아, 백신효과도 여름은 돼야"
방역 전문가들은 당장 확진자수 급증을 막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단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던 때와 지금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봐야한다"며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다시 확진자수가 1000명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때 또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한다면 국민들의 피로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당장 효과를 기대할 순 없어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고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보장도 없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당장 유의미한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고 방역수칙이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최소 6개월은 지난 여름이 돼야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전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았다고 70%의 집단면역 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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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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