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은 교회서 나오는데..피해는 왜 자영업자가 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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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영림(가명·57)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되는 날만 되면 종일 TV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재차 연장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기대해왔던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발표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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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우리만 규제하느냐" 볼멘소리 나와
영업시간 규제 등에서 불만..집단행동 움직임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영림(가명·57)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되는 날만 되면 종일 TV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혹시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돼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어서다. 그러나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김씨는 “2주간 더 개점휴업 상태라고 생각하니 씁쓸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재차 연장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집합금지·제한 업종으로 지정돼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만이 쌓여온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방역을 이유로 영업 제재를 당하게 됐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앞서 정부는 31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강화된 방역 기준을 앞으로 2주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에도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그대로 적용된다.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기대해왔던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발표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평소엔 오후 4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데, 요즘엔 오후 9시까지 겨우 5시간 문을 여니 매출이 20%도 채 안 나온다”며 “술집, 특히 손님들이 2차 술자리로 찾는 호프집을 대상으로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란 소리는 그냥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나 같다”고 성토했다.
술집은 물론이고, 헬스장 등에서도 오후 9시로 제한된 영업시간을 연장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컸던 만큼 일부 업주들은 이날 정부 발표에 분노를 터뜨렸다. 서울 관악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각 협회의 단체 행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크게 미친 건 일부 선교회와 병원이었는데, 오히려 자신들이 제재 대상이 된 점을 억울하게 여기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대전이나 광주에서 지방 선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늘어났는데, 애꿎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자영업자들만 규제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정부 발표 직후 업종별 업주들이 모인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시위든, 집회든 뭐든지 일으켜 정부에 우리 상황을 보여주자” 등 거친 반응이 올라왔다. 한 카페 업주는 ‘소상공인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이날 발언을 두고 “우리는 생계를 이어가는 문제가 절실한데, 우리에게만 절실하게 참여하라는 정부의 요구가 야속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들은 정부에 거리두기 완화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10여개 업종 단체가 모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비대위에 속한 단체들의 반응이 격앙돼 있다”며 “정부 방침을 규탄하는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의견이 많은데, 내부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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