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심하길래"..불황상품 1t트럭도 안 팔렸다

서진우 2021. 1.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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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승용차 판매 6.2% 늘었지만
버스·트럭 등 상용차는 3% 감소
자일대우 버스판매는 1/3토막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건설업과 운송업 불황 탓에 대형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시장도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간한 '2020년 12월 자동차산업 동향' 확정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감염병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자동차 내수 판매는 2019년보다도 오히려 더 늘었다. 하지만 이는 일반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승용차가 주도했을 뿐 상용차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161만1218대로 2019년보다 4.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137만4715대로 6.2% 늘어나며 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상용차 판매는 23만6503대로 2019년보다 3.3% 줄어들었다. 판매량 감소 폭이 3%대로 작긴 하지만 불황에도 완성차 전체 판매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상용차 시장만의 위축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이들이 주로 물류 수단으로 삼고 있는 트럭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용차 가운데 전체 트럭 판매는 2019년보다 0.5% 증가한 18만822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자주 이용하는 1t 트럭의 경우 판매량이 1년 새 1만대 이상(7.6%) 뚝 감소했다. 2019년 13만7745대에서 지난해 12만7243대로 줄어든 것이다. 전체 트럭 판매가 늘어난 반면 핵심인 1t 트럭 판매가 대폭 줄어든 점은 국내 트럭 시장의 심상찮은 변화를 잘 보여준다.

대형버스의 경우 판매 감소세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 판매가 무려 21.7% 감소했고 지난해 연간 판매는 2019년보다 15.9% 줄어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는 대형 세단과 SUV 등의 신차 출시에 힘입어 2019년보다 성장했지만 상용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설경기 부진과 버스·트럭 운송수요 약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용차 업체별로도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타타대우 내수 판매는 6.9% 감소했고 자일대우상용차(옛 대우버스)는 무려 63.7%나 줄어들었다. 수출에 비해 국내 판매에서 선전한 현대차도 버스 판매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2019년 8659대를 기록한 현대차 버스 내수 판매는 지난해 6837대로 21% 이상 감소했다. 기아 대형버스의 경우 2019년 1338대에서 지난해 658대로 반 토막 났다.

급기야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최근 상용사업본부에 대한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상용차 해외 판매나 마케팅은 상용사업본부 내 기존 부서가 그대로 담당하지만 국내 판매의 경우 일부 직원을 상용사업본부에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상용차와 승용차 사업 부문 간 장벽을 낮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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