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딥 체인지', SK 넘어 재계화두로
4대그룹 첫 상의회장 탄생
재계 아우를 구심적 기대
反기업정서 해소 나설 듯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일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뒤 소감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1일 예정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우선 추대된 뒤 23일 예정된 서울상의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 자리에 오른다. 이후 3월 대한상의 총회에서 회원사들에 동의를 얻어 최종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최태원호 대한상의'의 주요 기조는 그간 SK그룹 경영에서 강조해 왔던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시대가 변하는 만큼 경제단체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경제단체의 역할과 관련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은 '반기업 정서'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한국 사회에 유독 반기업 정서가 팽배한 지금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향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기업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딥 체인지는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 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 최 회장은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룹 최고경영진에게 딥 체인지 화두를 던졌다. 당시 최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의 '안동 강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안동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기조 강연에서 "기업인 최태원으로서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당시 강연을 사실상 향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역할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윤재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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