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만 바라보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2021. 1. 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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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e-풀필먼트 서비스 고객사 전부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입점사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사로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풀필먼트서비스 계약과 관련해서 가교 역할을 했다.

지난해 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지분교환 협력을 체결하기 이전에 네이버 입점사 중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LG생활건강, 라이온코리아, 생활공작소, 애경산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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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6개 규모 서비스센터
네이버 입점사 8곳만 계약해
환경 변화 빠른데 특정사만 의존
CJ "테스트 단계, 고객사 늘릴 것"
CJ대한통운이 지난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한 곤지암 메가허브 터미널 전경. /사진=CJ대한통운
[서울경제]

CJ대한통운이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e-풀필먼트 서비스 고객사 전부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입점사로 알려졌다.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미래 먹거리인 풀필먼트 서비스 실적의 100%를 이끈 셈이다. 올해부터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단행한 양사가 물류 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히고 있어 CJ대한통운과 네이버 간 ‘풀필먼트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대한통운에게는 축구장 16개 규모의 곤지암 풀필먼트 서비스센터 운명을 네이버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로부터 확인한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사는 LG생활건강, 라이온코리아, 애경산업, 네슬레코리아,생활공작소, 바나다, 대상라이브사이언스, 뉴트리원 등 총 8개다. 이들 모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사로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풀필먼트서비스 계약과 관련해서 가교 역할을 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물류 협력은 지난해 10월 양사가 지분교환을 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부터 CJ대한통운과 어떠한 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자사 입점사의 물류 서비스 개선을 위해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적극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홍보 담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지분교환 협력을 체결하기 이전에 네이버 입점사 중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LG생활건강, 라이온코리아, 생활공작소, 애경산업 등이다.

올해는 네이버 입점사의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 사례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중인 브랜드사들은 구매자에게 빠른 배송을 전달할 수 있었고 이는 구매 리뷰 평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는 CJ대한통운과 브랜드사, 네이버간에 ‘사용자들과 물류의 흐름을 어떻게 잘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올해는 이 브랜드사들이 CJ대한통운을 선택해서 조금 더 많은 상품들이 유저들에게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네이버 입점사들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두고 CJ대한통운으로서는 쇼핑 이커머스 업계의 강자인 네이버와 한배를 타 네이버의 36만개에 달하는 업체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네이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빠르게 변하는 이커머스 생태계를 감안하면 아무리 네이버가 떠오르는 강자라고 하더라도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약 4,000억원을 들였는데, 지난해 네이버와 손을 잡고도 8개사밖에 계약을 따내지 못한 것은 의아하다”며 “네이버 입점사 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이아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아직 e-풀필먼트 서비스는 초기 단계이고 다른 형태의 계약 물류를 체결하는 기업은 많다”며 “올해부터는 네이버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풀필먼트 고객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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