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사랑했던 정상영 KCC 명예회장
현대농구단 인수해 명문팀으로 성장
차남 정몽익 회장, 최근까지 KCC구단주
KCC 농구단도 정 명예회장 작품이다. 그는 큰형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현대농구단을 계승한 현대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2000년 모기업 현대전자가 경영난으로 프로농구팀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정상영 명예회장이 나선 것이다. KCC는 2001년 5월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했으며, 그해 11월 KCC 이지스 창단식을 개최했다. 이후 프로농구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겠다는 기업이 없자, KCC는 다섯 차례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용인 KCC체육관을 국가대표 훈련장소로도 제공했다.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 중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농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정몽익 회장은 2005년 KCC구단주가 됐다. KCC이지스는 2009년과 2011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고, 2010년과 2015년엔 준우승을 했다. KCC는 2014년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와 2015년 프로·아마 최강전의 타이틀 스폰서도 맡았다. 정몽익 회장도 용산고 출신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교 후배이자 농구 대통령 허재와도 인연이 깊다.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프로농구단 감독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감히 얼굴도 바라보기 힘들었던 용산고 선배"라며 "선수와 감독 시절 저를 예뻐해주셨다"고 말했다.
전주KCC는 2005년 허재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그는 10년간 감독을 맡았다. 당초 허재는 TG삼보(현 원주DB)에서 은퇴한 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 유학가면서 TG삼보로부터 감독까지 보장받았다. 하지만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익 회장이 팀 합류를 요청하자 2년 계획이었던 미국연수를 6개월만에 중단하고 KCC 감독으로 돌아왔다.
KCC 농구단은 31일 전주에서 열린 경기 시작에 앞서 정상영 명예회장을 기리는 묵념시간을 가졌다. KCC는 다음 시즌부터 한국프로농구리그(KBL) 회장사를 맡을 예정이다.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로나에 설상여 인심 팍팍…"지급한다" 작년보다 7.4%p↓
- 코로나 후폭풍…기업 75% "사업 피해 심각, 종식돼도 비슷할 것"
- 아스트라 백신, 65세이상 맞아도 되나…내일 전문가 의견 공개
- KCC 정상영 명예회장 별세…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 막내려
- LG의 `상생`, 설 연휴전 협력사에 1.25兆 대금 조기지급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