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현아..봄소식처럼, 그녀들의 노래가 온다

김경욱 2021. 1. 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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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현아·청하·로제 등
'여성 솔로 가수' 속속 음반 발표

친구는 “종종 별난 사람 취급을 받아”왔다. “시선을 끄는 차림과 조금 독특한 취향, 다양한 재능, 낯가림에서 비롯된 방어기제, 매사에 호오(좋고 나쁨)가 분명한 성격” 탓이었다. 친구는 그 점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의 눈초리를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고 했다.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써내려갔다. 말을 다듬다 보니, 친구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가 8개월 만에 들고 온 새 노래 ‘셀러브리티’는 너, 나,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를 담은 곡이다. 그는 앨범 소개 글에서 이렇게 썼다. “가사를 완성하고 나니 내 친구나 나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를 주인공에 대입시켜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내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테니까. 내 친구를 포함해 투박하고도 유일하게 태어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이번 곡은 아이유가 올해 발표할 정규 5집 앨범의 선공개 곡으로 그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에도 참여했다. ‘당신은 유일하고 아름다운 사람이기에 나에게 셀러브리티(유명 인사)와 다름없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잊지 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잊지 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새 노래 ‘셀러브리티’로 컴백한 가수 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 곡은 지난 27일 공개와 동시에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천만건을 넘어섰다. 더욱이 이번 신곡의 모티브가 된 아이유의 ‘친구’가 고 설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노랫말과 앨범 소개글이 화제다.

아이유를 비롯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여성 솔로 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과 음악성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며, 아이돌 그룹 위주의 가요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7번째 미니앨범 <아임 낫 쿨>을 발표한 현아. 피네이션 제공

현아의 복귀도 눈길을 끈다. 그는 28일 7번째 미니앨범 <아임 낫 쿨>을 발표했다. 1년2개월 만의 컴백이다. 소속사 수장인 싸이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타이틀곡 ‘아임 낫 쿨’을 포함해 현아가 작사한 ‘굿 걸’, 연인인 던이 작사·작곡·피처링으로 참여한 ‘파티, 필, 러브’ 등 모두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무대 위에선 ‘쿨’해 보이지만 ‘사실 나는 쿨하지 않다’는 현아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노래다. 그는 이날 앨범 발매에 앞서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무대에 서기 전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완벽하고 쿨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면서도 “언제나 멋있게 보이려고 쿨한 척했던 행동이, 돌이켜보면 오히려 쿨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애초 그는 지난해 8월 컴백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앨범 발표를 미뤘다. 그만큼 무대에 대한 각오는 남달랐다. “가장 놀고 싶은 곳이 무대니까, 무대에서만큼은 ‘나쁜 아이’이고 싶어요. ‘쟤 나빠 보인다’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아요. 많은 분의 머리와 마음을 정신 사납게 해드리고, 잠시 잊혔다가 또 ‘짠’ 하고 나타나야죠.”

2월15일 첫 정규앨범 <케렌시아>를 발표하는 청하. 엠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아와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아온 청하도 첫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는 2월15일 첫 정규앨범 <케렌시아>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0일 컴백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앨범 발표를 미뤘다. 지난 19일에는 선공개 곡인 ‘엑스’(X-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를 선보이며 컴백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솔로 데뷔를 앞둔 블랙핑크 로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하나의 뜨거운 화젯거리는 블랙핑크 메인 보컬 로제와 리드 래퍼 리사의 솔로 데뷔다. 이들의 정확한 솔로 데뷔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제의 경우 뮤직비디오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31일 온라인 콘서트 <더 쇼>에서 솔로곡을 공개했다. 이들의 소속사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신곡을 온라인 콘서트에서 공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로제가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에게 자신의 솔로곡을 먼저 들려주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제의 뮤직비디오에는 역대급 제작비가 들어갔다”며 “조만간 앨범 발매 일정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제는 솔로 앨범을 통해 기존 블랙핑크와는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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