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성희롱 37%만 신고..90%는 보복 겪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동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017년 11월부터 3년여에 걸쳐 받은 직장 내 성희롱 제보 가운데 제보자 신원과 상세한 피해 내용이 확인된 사례 364건의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피해 사례 중 성희롱 문제를 제기·신고한 경우는 37.4%(136건)에 불과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저는 성희롱 신고부터 징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사·징계권자들과 면담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가해자만 그들과 계속 소통했고, 저는 성희롱·따돌림을 한 사람과 같이 근무해야 했습니다. 징계 결과를 보니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직장인 A씨)
"피해자의 부탁으로 상사의 성추행을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신고한 사실을 가해자에게 바로 전달하고 (피해자에 대해선) 아무런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뒀고 가해자는 저를 사사건건 괴롭히고 있습니다." (직장인 B씨)
노동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017년 11월부터 3년여에 걸쳐 받은 직장 내 성희롱 제보 가운데 제보자 신원과 상세한 피해 내용이 확인된 사례 364건의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피해 사례 중 성희롱 문제를 제기·신고한 경우는 37.4%(136건)에 불과했다.
가해자는 대체로 피해자보다 직장 내 권력관계에서 우위(89%·324건)에 있었다. 사용자가 가해자인 사례(29.4%·107건)도 빈번했다.
조사 대상 피해자 중 68.7%(250명)는 다른 형태의 괴롭힘도 함께 경험했다.
이런 권력 구도에서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거나 신고했을 때는 불이익이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52.9%가 따돌림·소문·배제·인사발령·해고 등 '적극적' 불이익을 겪었고, 37.5%는 무시·신고 미처리 등 '소극적' 불이익을 마주했다. 문제 제기·신고 사례의 90.4%가 보복으로 이어진 셈이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83.2%)이었으며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인 경우도 22%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윤지영 변호사는 "직장 내 성희롱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적인 관계에서 우연히 벌어진 일이 아니며 피해자가 잘못해 괴롭힘과 성희롱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월한 지위를 악용하는 행위자, 비민주적이고 불평등한 노동관계,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는 회사와 이를 방치하는 행정당국의 문제"라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 직장의 민주화와 고용 형태 간 차별 해소 ▲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법 해석·집행 ▲ 성희롱 행위자·피해자 범위 확대와 사용자 책임 강화 등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xing@yna.co.kr
- ☞ 정몽준 가장 먼저 빈소에…'조문사양'에도 정상영 추모행렬
- ☞ '계장님, 밤에 연락하지 마요'…익명 글에 경찰 '발칵'
- ☞ 모친 때리는 아들 목조른 아버지 "살인미수 이해안돼"
- ☞ 한국사람이오?…유럽열차서 北주민 우연히 만난 유튜버
- ☞ '당신 나가!' 트럼프 새 거주지서 쫓겨날 위기
- ☞ "현대는 정씨 것" 故정상영, 생전 현정은회장과 '시숙부의난'
- ☞ "류호정은 부당해고 가해자" 면직 비서 공개 저격
- ☞ 배우 김혜리 남몰래 미혼부 육아 도왔다…사연 보니
- ☞ "누군가 자살 유도한다" 스스로 신고하고 투신한 40대
- ☞ 해초 줍는다고 바닷가에 세워둔 차 파도에 쓸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李, '징역형 집유' 선고 이튿날 집회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