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서 나발니 석방 시위..당국 '경고' 후 규모는 줄어

김형우 2021. 1. 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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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 중인 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연해주(州)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낮 보안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전국 110개 이상 도시에서 11만 명이 넘는 이들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에 참여, 3천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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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대변인 "법과 질서 어지럽히면 처벌" 참가자에 경고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구금 중인 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31일 낮 블라디보스토크 혁명광장 주변에 배치된 폭동진압부대 '오몬'의 모습. [타스=연합뉴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연해주(州)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낮 보안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곧바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위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스푸트니크 통신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약 60명이 하바롭스크주(州) 하바롭스크시에서는 58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고 각 지방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이 강력한 제재에 나서자 지난 23일 시위보다는 규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열리는 시위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리나 볼크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법과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 언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면서 확산 전파 우려가 있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라나 볼크 대변인은 "현재 시점에서 공공질서 훼손을 목표로 한 시위 주최자들의 선동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재차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전국 110개 이상 도시에서 11만 명이 넘는 이들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에 참여, 3천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이유로 대규모 집회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31일 블라디보스토크 혁명광장 주변에서 보안당국에 체포되는 시위참가자. [타스=연합뉴스]

이후 수사당국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생 올렉 나발니와 그의 측근 등 5명을 방역 규정 위반 혐의로 체포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3월 23일까지 가택연금 형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지속해서 비판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된 상태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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