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없어요" 얼어붙은 서울아파트 전세

박상길 2021. 1.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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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들어 서울에서는 4636건의 아파트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올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 전세난이 심각했던 2015년 9월 6421건보다 더 적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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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發 月 거래 5000건↓
기존 세입자 계약갱신해 유지
집주인도 전세 내놓기 꺼려해
턱없이 비싸 성사 안되는 곳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들어 서울에서는 4636건의 아파트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5000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 만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1월 1만104건, 2019년 1만1856건, 2020년 1월 1만1536건 등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 3년간 1만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 전세난이 심각했던 2015년 9월 6421건보다 더 적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알 수 있다.

1월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455건에 달하는데 작년 1월 855건과 비교하면 47% 감소했다. 송파구에 이어 두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강남구(375건)는 작년 1월 전세 계약분 919건에 비해 59% 급감했다. 1월 서울에서 전세 계약이 가장 적었던 종로구(29건)도 작년 1월 84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9510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큰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 전세 매물이 전체 5개 단지에서 7개 정도 나와 있다. 가격은 11억∼13억원대인데 작년 1월 전세 거래된 매물의 최고가격이 1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최고 3억원이 오른 가격이다.

헬리오시티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가 올해로 입주 2년차에 접어든 데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 따라 실거주 2년 요건을 채운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매수세가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조만간 공급 대책을 내놓지만 전셋값을 진정시키긴 어려워 당분간 전세 시장 위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전세 거래가 줄어든 이유는 임대차법의 영향이 큰데, 기존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눌러앉고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주기 부담스러워하는 집주인은 자신의 가족이나 분가한 자식에게 전세를 주는 가구 분할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 유통 매물이 절대적으로 줄다 보니 전세를 얻고자 해도 전세로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올해 신규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더 적고, 당분간 전세 유통 물량도 늘어날 리 없는 만큼 봄 이사철에도 현재와 같은 전셋값 급등과 전세난 심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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