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접촉할까봐, 응급실 폐쇄해서..성인 40% "응급치료 제때 못 받아"

조형국 기자 2021. 1. 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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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2007명 설문

[경향신문]

성인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유행 후 필요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은 지난해 11~12월 전국 만 19~68세 남녀 200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39.6%가 코로나19 발생 후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할까 걱정됐기 때문’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응급실이 폐쇄돼 내원 가능한 곳을 찾기 어려워서’(23.6%), ‘의심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을 수 없어서’(14.5%)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병원 방문을 피해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만성질환 약물 처방을 늦춘 환자도 있었다. 응답자의 25.8%는 계획했던 건강검진을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연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검진을 뒤로 미룬 이유로는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3%로 대다수였다. 그다음은 ‘바깥활동을 자제하기 위해’(16.5%), ‘병·의원에서 진료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아서’(7.8%), ‘예약을 하기가 힘들어서’(6.3%) 순이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가 지연돼 약물 처방이 예정보다 늦어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10.3%였다. 이들 역시 진료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까봐 걱정됐기 때문’(25.0%)을 꼽았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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