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에 '발전소 USB' 전달, 靑도 인정했었다.. 원전 언급은 미확인

박희준 2021. 1. 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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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월성 원전 1호기 자료 삭제 목록을 통해 제기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30일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조 전 의전비서관은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한 기사 캡처사진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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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월성 원전 1호기 자료 삭제 목록을 통해 제기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30일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조한기 전 비서관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자료를 김 위원장에게 건넨 사실을 청와대 측이 확인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야당이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원자력발전소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조 전 의전비서관은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한 기사 캡처사진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조한기 전 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그는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조선일보 기사. 물론 거짓이다.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은연 중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나와 북의 김창선 부장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지난 2018년 4월30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백브리핑 내용과 배치된다. 당시에도 중앙일보가 도보다리 밀담 과정에서 “발전소”를 언급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되자 고위관계자가 백브리핑을 통해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앙이었나? 발전소(보도). 도보다리 산책 때 발전소 발언한 것으로 보도 나온 것(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물어보자, 대통령께서 ‘내가 구두로 그걸 논의한 적은 없다. 다만 김위원장에게 자료를 하나 넘겼는데 거기엔 담겨있다. 신경제구상. 그걸 책자, PT영상으로 만들어서 직접 김 위원장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 이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라는 질문에 “그거까지는 모르겠다”면서도 “USB로 준 것인가”라를 질문에는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USB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야당은 북측과 원전 발전소 건설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USB에 담긴 동영상이 수력발전소나 석탄·석유 등을 쓰는 화력발전소를 언급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모든 사태의 의문을 풀어줄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이후 우리 국민을 향해 겨눈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북한에 원전이라니, 어느 나라 국민을 위한 청와대인가”라면서 “‘남쪽엔 원전파괴, 북쪽엔 원전건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책임 있고 분명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인 성명을 내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가 청와대로부터 “북풍공작과 다름없다”는 반발을 샀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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