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이끈 송파는 지금..저평가 기대감에 갭투자 횡행

박소연 2021. 1.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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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강남) 집은 대출이 안 되니까 자기 집을 팔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죠. 부산에서 SRT 타고 와서 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집값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저평가 심리에 젊은층까지 매수 행렬 송파구 외에도 강남, 서초, 강동 등 강남4구의 전반적인 집값 상승은 부동산 활황세 속에 재건축 기대감이 팽배해 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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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 오름세가 계속 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2단지 전경. 사진=김나경 인턴기자.

[파이낸셜뉴스] "여기(강남) 집은 대출이 안 되니까 자기 집을 팔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죠. 부산에서 SRT 타고 와서 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집값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말 지방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세가 몰아친 뒤 현금부자들의 관심이 다시 강남으로 이동한데다 전셋값 폭등으로 갭투자까지 가능해 진 탓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방이·가락·문정 등 송파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불붙은 송파, 갭투자 등 몰려
1월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누적으로는 0.31% 뛰어올랐다.

올 들어 서울의 집값 급등은 강남 3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송파구는 이번 주에도 0.17% 오르며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송파구는 1월에만 0.60% 뛰어오르며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의 약 두 배 가량의 상승폭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송파는 삼성·청담·대치·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동안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방이동, 문정동, 가락동(헬리오시티) 일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자금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청담·대치·잠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갭투자할 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으니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잠실 파크리오 149㎡는 1월 26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6억5000만~27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지난해 6월만 해도 149㎡가 20억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6개월만에 6억원 이상 손바뀜이 일어난 셈이다.

■저평가 심리에 젊은층까지 매수 행렬
송파구 외에도 강남, 서초, 강동 등 강남4구의 전반적인 집값 상승은 부동산 활황세 속에 재건축 기대감이 팽배해 지고 있어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센터장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 가격이 예상보다 잘 나온 부분도 영향을 미쳤고 둔촌주공 일반 분양도 계획돼 있어 전반적으로 재건축 이슈가 잔존해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강남은 대출규제가 작동해 여유 자금없이 갈아타기나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이었는데 서울의 중저가 지역들이 급격히 가격을 키맞추기 하면서 강남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강북 대장주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84㎡ 기준 20억원 벽을 뚫었고, 도봉구 등 강북 외곽에서도 10억원이 넘는 매물이 거래되는 등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와 전셋값 간극이 줄면서 갭투자로 강남 입성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앞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동에서 집 팔고 송파로 갭 투자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지난 8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가 30% 가까이 오르다보니 갭투자 매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11~12월에 젊은층이 송파 일대에서 집을 엄청나게 샀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 2법 시행 이전 82㎡ 기준 6억~7억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억원까지 거래되는 실정이다.

또다른 송파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같은 송파구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이미지를 타고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방이동, 문정동 일대 집값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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