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적행위' 표현 쓰며 "문 대통령, 北원전 의혹 특검 해야"

류호 2021. 1. 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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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에게 왜 핵 쥐여 주려고 했나"
"문 대통령 특검 수용 안 하면 국조 추진"
자해·삶은 소 대가리·춤판 벌리기 등 거친 표현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오대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검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특검 요청을 거부할 경우 국정조사를 추진해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과 춤판을 벌일 문 대통령', '삶은 소 대가리', '이적 행위', '자해 행위' 등 문 대통령을 향해 거친 표현을 쓰며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소상한 설명을 듣고 싶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에 대한 자해 행위다. 문 대통령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1년 가까이 담벼락 같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외치고 또 외친 게 하나 있다"며 "제발 탈원전 정책만은 중단해 달라. 이건 대한민국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불법 동원해 원전 폐기하려고 한 이유 뭔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불법을 동원했지만, 사실을 밝히려는 노력은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이 앞장서서 월성 1호기 원전의 경제성을 조작하고, 산업부의 공문서를 500건 이상 파기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리의 원전을 신속하게 폐기하려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을 쥐여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산자부 공무원이 삭제한 문서 속에 '북한 원전 지원 계획'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는 원전을 쥐여 주려고 한 까닭은 무엇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손에 핵무기를 잔뜩 움켜쥔 김정은의 다른 손에 플루토늄을 양산할 수 있는 원전을 쥐여 주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뭉개버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거기 어디에 내 지문이 남아 있느냐'는 자세이지만, 현장 곳곳에 대통령의 족적이 남아있다"며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특검으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 비밀송금을 밝혔듯 특검을 실시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에 담긴 자료는 무엇이었냐"며 "문 대통령이 거부하면 우리는 국조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쫓아내려고 한 이유가 이건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논란이 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적행위' 표현을 다시 꺼내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핵 능력은 완전 철폐하면서 북한 원전 지원에 나서겠다는 게 이적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 이적행위냐"며 "이래서 경제성 조작 사건을 파고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내려고 추미애 장관을 앞세워 '칼춤'을 춘 것이냐"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2007년 문재인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을 앞세워 평양에서 김정일과 춤판을 벌였다"며 "그 결과가 10·4 합의인데, 문재인 비서실장은 남북의 정상이 대못을 박으면 다음 정권이 어찌하겠느냐는 자세로 10·4 합의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임기 말 김정은 이번에는 어떤 춤판을 벌일까"라며 "국민은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비판할 때 쓴 '삶은 소 대가리'란 표현도 썼다.

그는 "문 대통령은 북한에 평화 경제론을 제안했는데 이걸 정면으로 반박한 게 김여정의 '삶은 소 대가리' 욕설"이라며 "김정은 앞에서 겸손하게 허리를 숙인 문 대통령이 왜 딸뻘 여성에게 이런 욕설을 들어야 하느냐. 문 대통령은 아직 평화경제에 미련이 있느냐"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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