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을 기다리는 3가지 기회 #리빌딩 #170이닝 #불확실성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1. 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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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도전 양현종을 기다리는 3가지
코로나19 재정 악하로 리빌딩 팀 증가
170이닝 던진 내구성은 확실한 장점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 열릴 듯

[스포츠경향]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33)이 KIA와의 FA 협상을 종료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FA 관련 협상이 지지부진한 불확실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양현종은 안갯속에서 기회를 찾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당장은 뿌옇지만, 기회는 오히려 크게 열릴 수 있다.

#리빌딩

코로나19는 메이저리그 구단에도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부자 구단은 공격적 투자를 이어갔지만 스몰 마켓 팀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윈나우 대신 리빌딩을 택한 팀들이 여럿이고, 이들은 양현종에게 기회의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중부지구 팀들은 대부분 허리띠를 졸라 맨다. 피츠버그, 신시내티, 밀워키는 물론이고 시카고 컵스도 몸집을 줄이는 중이다.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리빌딩 중이고 클리블랜드도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리빌딩 팀은 가격과 조건이 낮아진 양현종에게 더 큰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170이닝

양현종은 여러 스탯에서 눈에 덜 띤다. 속구 평균구속 89마일인데다 2020년 떨어진 기록이 발목을 잡는다. 삼진율이 22.2%에서 20%로 줄었고, 볼넷율은 4.5%에서 8.6%로 높아졌다. 33세 시즌 기량 하락을 의심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약 조건을 낮추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양현종은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진 내구성을 지녔다. 리빌딩 팀들에게는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동안 이닝을 채워 줄 베테랑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때문에 6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한 투수는 텍사스에서 뛴 랜스 린으로 84이닝을 던졌다. 갑작스런 이닝 증가는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170이닝은 ML에서 양현종이 왜 필요한 지 보여주는 숫자다.

#불확실성

2021시즌 역시 메이저리그는 불확실성이 크다. 일단 162경기를 모두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마이너리그는 더욱 불안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공백이 생기면, 이를 채우는 것도 커다란 도전이고 숙제다. 코로나19에 따른 리그의 불확실성은 거꾸로 양현종에게 기회가 된다. 마이너리그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가운데 베테랑은 컨디션 유지에 유리하다. 첫 출발 때 개막 로스터를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마이너리그에 계속 머물 가능성은 낮다. 기회를 잡는 것은, 꿈꾸는 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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