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 실시간 고객 데이터 확보해야"

황두현 2021. 1. 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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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맞서 시중은행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30일 '국내 대형은행의 리테일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핀테크 및 ICT 거대기업 등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언번들링 강화로 국내 대형은행의 리테일 사업은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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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선임연구위원 금융브리프
"빅테크·핀테크 진출로 언번들링 강화"
"데이터 '보유'에서 '공급'으로 확대해야"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맞서 시중은행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히 데이터를 축적하는 걸 넘어 고객이 생성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30일 '국내 대형은행의 리테일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핀테크 및 ICT 거대기업 등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언번들링 강화로 국내 대형은행의 리테일 사업은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번들링이란 각 업체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를 아우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보고서에서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대출자산 263조, 자기자본 29조6000억원, 고객수 2600만명(2분기기준)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상품 제조와 유통에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영역별·기능별로 분업화하면서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외환,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 토스, 센트비 등 주요 핀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방식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급결제·송금·대출·외환 등 금융시장의 주요 분야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017년말 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조원으로 10조4000억원 급증했지만,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잔액은 8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이 리테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게 김 연구위원은 생각이다. 지금의 '보유'에서 '공급' 개념으로 데이터 구축방식을 바꾸고 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졌지만 아직 국내 금융사들은 단순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은 양이 아니라 고객과 금융사간 실시간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중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민·농협·우리·신한은행 등은 지난 27일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신용에 관한 개인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은행권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자산관리(WM) 서비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의 성향과 거래행태를 세밀하고 분석하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에 근거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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