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서 쪽잠자고 도시락..이용섭 시장 사흘째 '24시간 비상근무'

박준배 기자 2021. 1. 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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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개신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사흘째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3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72시간째 시청 집무실에서 생활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4시간 비상근무 첫날인 29일 밤에는 코로나19와 1년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청 감염병관리과 등 현업부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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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코로나19 차단 절실함..한자릿수 때까지 비상근무"
"'조금만 더 힘내자' 다독이지만 마음 무겁고 안타까워"
광주에서 TCS국제학교와 안디옥교회 등 개신교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한자릿수가 될 때까지 '24시간 비상근무' 방침을 밝힌 이용섭 광주시장이 29일 밤 시청 감염병관리과 등 현업 부서를 찾아 "조금만 더 초인적 힘을 발휘해 보자"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시장 페이스북 캡처.2021.1.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에서 개신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사흘째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3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72시간째 시청 집무실에서 생활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퇴근시간이 지나도 숙소로 귀가하지 않고 시장실 옆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직접 상황을 챙기고 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속옷 등 옷가지는 비서진이 숙소에서 가져와 갈아입는다. 샤워도 집무실 내 간이 샤워장을 이용한다.

최근 TCS국제학교를 비롯해 안디옥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 시장은 '24시간 비상근무'를 선언했다.

그는 29일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숫자가 한 자리로 줄어들 때까지 24시간 비상근무하며 대응하겠다"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시를 비롯한 방역당국은 더욱 절실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각자가 스스로의 방역에 있어서 만큼은 더욱 철저하게 지켜주달라"고 호소했다.

24시간 비상근무 첫날인 29일 밤에는 코로나19와 1년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청 감염병관리과 등 현업부서를 찾았다.

이 시장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업부서 직원들은 밤 12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며 "얼마 전 직원 가족이라고 밝힌 익명의 편지가 왔는데, 최소한의 가정생활과 건강관리조차 어려운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TCS국제학교와 안디옥교회 등 개신교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한자릿수가 될 때까지 '24시간 비상근무' 방침을 밝힌 이용섭 광주시장이 29일 밤 시청 감염병관리과 등 현업 부서를 찾아 "조금만 더 초인적 힘을 발휘해 보자"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시장 페이스북 캡처.2021.1.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이어 "어제 밤 늦게 불시에 방역 담당 과들을 들렀는데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전날 발생한 확진자들 조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시민의 안전이 우리 양 어깨에 달려 있으니 '조금만 더 초인적 힘을 발휘해보자'고 다독이고 발길을 돌렸지만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종반 전투에서 반드시 이겨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내겠다. 그 때까지 시청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는 지난 1월3일 효정요양병원에서 7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두 자릿수 확진자로 늘었다.

20일쯤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26일 TCS국제학교에서 100명 넘게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27일부터 안디옥교회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안디옥교회는 확진자가 발생한 예배 참석자만 400명이 넘는데다 목사, 부목사 등도 확진돼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시간 비상근무 사흘째인 31일, 오후 2시 기준 확진자는 8명이다. 광주안디옥교회 관련 2명, 에이스TCS국제학교 1명, 성인오락실 관련 한명,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광주 1768번 환자의 연쇄감염자 3명, 감염경로 불분명 1명 등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정부나 지자체의 철저한 방역관리에 시민들의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가 더해질 때 비로소 코로나19 차단의 필요충분 조건이 갖춰진다"며 "방역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시장인 제가 모두 떠안겠다. 지금은 방역에 지역의 역량과 모두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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