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어도 받더라"..신용카드 '묻지마 발급' 주의보
신용카드 발급 편리해진 점이 카드 사용 부추긴다는 지적도
최근 온라인을 통해 '묻지마 발급' 등 신용카드 발급 후기 공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묻지마 발급'이란 신용점수가 낮거나 연체기록 등이 있는 사람도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말한다. 카드업계와 당국 등은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발급을 해주는 사례는 없다고 하지만, 발급 채널 다양화 등이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묻지마 발급'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격요건이 안되더라도 발급이 잘되는 카드사 혹은 특정 신용카드 상품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었다. 신용카드 발급 거절을 많이 당하는 사람이 여러 카드사에 신청을 한 다음에 성공한 후기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대출 상황과 신용점수, 4대보험 가입 여부 등을 공유하며 자격 요건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특정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는 식이다.
카드업계는 이러한 사례나 후기 등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주장 자체를 일축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발급 기준이 있어 이를 충족해야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며 "발급이 쉬운 특정 신용카드 상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말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태 점검에 나섰으나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후기글이 올라오는 이유로 신용카드 발급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양화 된 점을 꼽기도 한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 발급 평가시스템이 고도화돼 소득이나 대출여부 뿐 아니라 통신비 납부 내역, 은행계좌 평균잔액 등 다양한 조건을 심사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신청자의 경우 발급 기준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신용카드가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발급됨에 따라 무분별한 발급이 장려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2017년 9946만매, 2018년 1억506만매, 2019년 1억1097만매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만 15세 이상 취업자와 실업자를 가리키는 경제활동인구가 2819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3.9개꼴로 보유한 셈이다. 7개 전업 카드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온라인 채널로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은 비중은 35.8%에 달한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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